[책 리뷰] 한국 7대 불가사의

 한국 7대 불가사의 - 과학 유산으로 보는 우리의 저력  

이종호 지음
[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과학이 있는 우리 문화유산] 등으로 한국 문화유산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이종호씨의 저작. 세계유산에 견주어 밀리지 않는 독창성과 창의력을 보여주는 7개의 유산을 꼽아 그 유산 속에 담겨있는 과학적인 원리와 가치를 풀어냈다.

한국 7대불가사의
처음 이 책을 접할 때의 마음가짐이란, 그냥 심심풀이정도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 즐겨 보았던 스핑크스나 버뮤다삼각지대 같은 흥미위주의 이야기정도로만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아주 잘못 생각했던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유산들 가운데 정말 '불가사의'한 것들 7개를 정해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이 단지, 신기한 유물 7개를 소개하고 그 유물에 얽힌 사연을 풀어놓는데 그쳤다면.
정말 그저 그런 책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유물을 처음에 등장시켜놓고, 그 유물의 상상을 초월하는 불가사의한 점을 먼저 제시한다.
그리고 나서, 그것들을 과학적으로 역사적으로 풀어간다.
그냥 '우리것은 대단한 것이야' 라고 장황하게 추측만 해 놨다면 코웃음을 쳤겠지만,
아주 과학적인 설명이 첨가되고 그것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면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게 되었다.

중요한 건 이 유물들이 전혀 생소한 것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인돌.
초등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일반적으로 12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12년내내 수업시간에 졸지 않은 이상,
우리나라에 고인돌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 것이다.
여기에 좀 더 수업에 충실했다면 우리나라에 고인돌이 '많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우리나라에 많을까'라는 것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고인돌위에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욱 더 적어질 것이다.
여기서는 고인돌에 새겨진 별자리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 정확도까지 함께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약 5천년전에 이미 하늘의 별자리를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우리선조들.
게다가 그러한 별자리를 고인돌에 새길 수 있는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던 선조들.
여기에 고인돌에 새겨진 별자리 뿐만 아니라 고인돌에 관련한 이야기까지 보고 나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이책은 시종일관 이런식이다.
내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신라의 황금보검과 관련한 부분이었다.
한반도 구석에서 자리하다가 당나라랑 짜고서 삼국을 통일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참고로 나는 경주김씨다. 내 시조는 김알지.
이름에서부터 난생신화의 feel을 풍기는 이 정도만 알고 있던 내게...
그들이 흉노족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부터 시작해..
흉노와 훈족의 관계..
그리고 그러한 훈족과 신라와의 관계..
게다가 세계3대제국중 하나인 훈제국을 건설한 세계3대제왕 아틸라와 신라와의 관계까지..
정말 그간 내가 얼마나 무지했었는가를 연신 깨닫게 되었다.
이 내용이 실증사학자들에게 그냥 헛소리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그렇게 추종하는 서양학자들이 이미 먼저 주장했던 내용이라는 것..
그리고 국내외적으로 이미 과학적인 연관관계를 입증했다는 것이다..

또하나..
고려의 함포와 최무선장군에 관련된 이야기.
고려의 조선실력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여몽연합군의 일본정벌시.. 몽고군의 배는 거의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고려군의 배는 거의 대부분 무사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정말 짧은 글에서 다 풀어내기 힘들 정도로..
고려의 조선기술의 우수성.
고려의 화약무기의 우수성.
고려의 수군전략의 우수성.
이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그냥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입증되었고,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이야기들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알려져 있지 않기에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그밖에도 다른 이야기들 모두 정말 뛰어난 우리민족의 불가사의한 기술들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러는 한편 가슴이 갑갑해짐을 느꼈다.
난 그동안 얼마나 우리 역사와 유물에 무지했는가.
일본의 역사왜곡 중국의 역사왜곡에 그냥 막연하게 욕하기만 했지..
대체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왜곡하였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질 않았다.
지금 중국은 동북공정을 완료단계에 이르렀다.
아니 동북공정보다 더 거대한 역사왜곡을 아주 깊이 있게 진행시키고 있다.
이른바 세계4대문명으로 일컬어지는 황하문명.
하지만 그보다 수천년 앞서서 발생한 걸로 알려진 홍산 혹은 요하문명으로 일컬어지는 것.
그동안 민족사학자들에게서 파생된 그 문명의 기원이 우리민족이라는 이야기는,
사대주의와 패배주의에 쩌들대로 쩌든 일부 실증사학자들에 의해 완전 무시되어 왔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중국은 그런 역사를 자신들의 것으로 도둑질하려는 작전을 상당부분 진행시켰다.
이 책에서는 그 요하문명과 우리민족과의 관계를 알 수 있는 부분도 상당부분 등장한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직접적으로 주장하진 않지만,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써의 가치는 충분하다.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여' 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우리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은 흔치 않다.
오히려 우리것은 소중하지 않게 여기는 모습이 여전하다.
심지어는 우리것을 소중히 하자고 하면 국수주의에 빠진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하기도 한다.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라는 말은, '우리것만 소중한 것이다'가 아니다.
우리것 또한 다른 이들의 것 못지 않게 소중하다는 것이다.
남들 것은 우러러 보면서 우리 것만 깔보지 말자는 것이다.
하물며 다른 이들이 최고라고 자랑하는 것들보다,
'조금'도 아니고 '훨씬' 훌륭한 것들이라면 더더욱 소중하지 아니한가?

이 책을 통해 그 불가사의할 정도로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을 알고,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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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아무 생각 없이 검색키워드를 보는데...
이런 키워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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