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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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되었던 영화.
그렇지만 보고 싶게 만들었던 영화다.
보고 난 후에 드는 생각이란...
없다.
그냥 자연스레 그게 당연한 것처럼 영화가 끝난다.
아참.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의 도입부에는 츠네오의 독백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지나간다.
영화를 한 번 다 본 후 다시 도입부를 보았을 때
잠시 떨어져 나갔던 퍼즐 조각을 찾아 맞춘 느낌이었다.
영화는 마작장에서 일하던 츠네오가
마작장의 담소거리인 유모차끄는 할머니를 마주치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다리가 불편한 조제와
그런 그녀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녀의 주변을 지켜주는 츠네오.
이 둘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상황들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다.
이 둘은 서로 사랑을 한다.
시작은 사랑이 아니었겠지만 결국 그들은 사랑을 하였고 그 사랑은 끝을 맞이한다.
많은 로맨스영화에서처럼 사랑의 위기를 초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극복하려 했으나 도망쳐 버리는 츠네오의 모습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그를 비난할 수가 없는 건..
그 모습이 너무도 현실적이기에 그럴 것이다.
누구나 사랑을 위해서라면 어떤 역경도 이겨내리라 다짐하지만..
현실에선 대다수가 작은 역경에서도 흔들리고 깨져버리고 많다.
그로 인해 힘들어하고 슬퍼하기 마련이고,
극중 츠네오가 그렇다.
본인의 말처럼 조제로부터 도망쳐버린 그는 오열한다.
그러다 미안해 라는 말을 한다.
같이 있던 카나에에게 하는 말이겠지만
난 왠지 모르게 떠나버린 조제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엔딩은 혼자 남아버린 조제가 타인의 도움없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고..
그리도 좋아하던 물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굽고
바닥으로 쿵, 하고 낙하한 끝에 접시를 가져가며 끝난다.
담담하게 보낸 것 같은 조제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의 표정은 이전과 달리 어딘가 허전해 보인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츠네오는 말한다.
"이게 몇 년쯤 전이었지?
몇 년이나 흐른 뒤에도 "정말 그립다." 라고 말하며
수 많은 사진과 함께 죠제와의 여행을 세세하게 기억하는 츠네오.
죠제 역시 츠네오를 그리워하진 않을까.
눈물을 쏟아내는 최루성멜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어떤 멜로영화보다도 뇌리에 깊이 박힐 만한 영화다.
보고 난 후에 오히려 더
그들의 연애담을 자세히 보고 싶어지는 중독성 강한 영화인 것 같다.
본 지 2년 가량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생히 기억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원작 소설도 봤는데..
원작보다 훨씬 뛰어난 영화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 영화다.
솔직히 원작소설집은..
정말정말정말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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