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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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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습니다.

스파이더맨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스파이더맨3가 드디어 개봉했다.
그리고 개봉일에 맞춰서 상당히 신중하게,
적당히 큰 스크린과 적당히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랜드시네마2관에서 스파이더맨3를 감상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가졌던 기대치란 엄청나다.
매트릭스2가 개봉할 당시의 그 기대치,
혹은 반지의제왕3가 개봉할 당시의 그 기대치와 충분히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기대치였다.
그래서 극장을 고르는데도 꽤 신중했다.
뭐 아이맥스나 디지털상영도 원했지만 좌석이 마땅치 않았던 관계로...
어쨌든 차이점이 있다면 매트릭스2의 경우 엄청난 기대치만큼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고,
반지의제왕3의 경우는 기대이상은 아니고 딱 기대한 정도의 무언가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스파이더맨3는 안타깝게도 매트릭스2의 전철을 밟게 되었다.
냉정하게 따지자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 아니라 '기대 이하의 수준'이라 할 수도 있겠다.

일단 예고편에서 알 수 있다시피, 스파이더맨이 싸워야 할 상대는 크게 넷이다.
심비오트에 감염된 스파이더맨 본인, 그리고 블랙스파이더맨인 베놈, 샌드맨, 고블린주니어.
처음에 러닝타임을 몰랐을 땐,
예고편만 보고 그 짧은 시간동안 저 많은 싸움을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약 2시간20분가량이다.
그 정도 시간이면 저 많은 적들과의 싸움이 대충 지나가진 않을거란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내가 걱정한 것의 반대 결과로.

우선 2시간 20분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렇다고 보통 1시간 반에서 2시간가량인 요즘 영화들을 본다면 그렇게 긴 시간 또한 아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3는 길었다.
러닝타임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전체적으로 뚱뚱해진 느낌이었다.
물론 그런 내용들을 담아야지만 앞뒤가 들어맞기에 딱히 빼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 내용들이 연결되는 그 과정이 지루했다는 것이다.
무언가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 아니라,
한 이야기가 좀 지루해진다 싶으면 갑자기 이야기가 바뀌는 그런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이제 슬슬 바뀔 때 되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고 조금 지나면 휙 전환된다.
안타까운 건 워낙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전환되는 장면이 종종 보인다는 것.
즉, 앞서 말했다시피 장면이 전환되기 전의 지루함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스파이더맨 시리즈답게 화끈한 액션과 소소한 유머와 잔잔한 휴머니즘(?)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나타나기까지 지루함과 느닷없음의 반복.

스파이더맨2에서처럼 초인적인 히어로의 모습과 인간적인 자기 자신의 모습과의 괴리감같은 것도 나오지만,
스파이더맨2에서 느꼈던 그런 것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히어로와 악당의 결투장면도 확실히 1과 2보다 진화했지만,
그 전편들에서의 그 신선함을 느끼기도 힘들었다.

스파이더맨의 로맨스도 1과 2에서처럼 알콩달콩한 맛이 아닌 '진부한 멜로물' 수준이었다.

스파이더맨1만큼 신선하지도 않았고,
스파이더맨2만큼 감동적이지도 않았다.
그냥 할리우드블록버스터 한 편을 본 느낌이었다.

굳이 별점을 내리자면 다섯개만점에 세개.


물론 내가 너무 지나친 기대를 안고 갔기에 이 정도의 실망을 받았을 수도 있다.
이 리뷰는 영화를 폄하하려고 작성한 것이 아니라,
지나친 기대로 인해'기대 이하의 실망'을 얻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작성하는 것이다.

자고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라는 말이 있다.
스파이더맨3는 그 말이 진리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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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하나.
기대를 적게 하고 본다면 충분히 재밌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한 듯 합니다.

덧둘.
이 영화의 줄거리가 담긴 리뷰를 보면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가 내재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급적 줄거리가 담긴 부분은 건너뛰고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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