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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투자공부..

77조에서 464조로 — 3년 6개월 만에 6배 성장한 ETF 시장

by Hee 202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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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나는 국내 ETF 시장 규모를 77조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폭발적인 성장”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기준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었다.
상장 20주년을 맞은 국내 ETF 시장이 630개 종목, 77조원 규모라는 건 꽤 인상적인 숫자였다.

그런데 지금은 1,100여 종목에 460조원(19일 기준 464조원)을 넘어 50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2022년의 내가 느꼈던 “폭발적 성장”은 사실 시작에 불과했다.


당시엔 이런 분위기였다

2022년은 묘한 시기였다.

코로나 버블로 달아올랐던 주식 시장이 급격히 식어가던 해였다.
연속적인 자이언트 스텝, 러-우 전쟁발 인플레이션.
기준금리가 4%를 넘어 5%를 바라보자 6%대 정기예금이 범람했다.
동학·서학개미 열풍으로 주식 시장에 들어왔던 사람들이 조용히 빠져나가던 시기였다.

그 무렵 ETF 이야기를 꺼냈던 건, 솔직히 나 자신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개별 주식으로 번번이 실패하면서,
그나마 손실을 만회해준 건 연금저축펀드에 무지성으로 넣어두던 돈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연금저축계좌 누적 수익률 공개 (2020년~현재)


지금 돌아보면

그로부터 3년 반 정도가 흘렀다.

ETF 시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숫자만 놓고 보면,
종목 수는 630개에서 1,115개(26년 5월 19일 기준)를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77조원에서 464조원까지 불어났다.
약 6배 성장이다.


더 달라진 건 시장의 결을 이루는 구성이다.


연금저축·IRP 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완전히 대중화됐다.
월배당 ETF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고,
커버드콜 전략 ETF, AI·로봇·우주·양자컴퓨팅 같은 테마 ETF가 쏟아졌다.

2022년 당시 내가 글에서 언급했던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정하는 액티브 ETF"는
이제 시장의 한 축이 됐다.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의 차이 링크


상품의 다양성뿐 아니라, ETF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단타 수단이 아니라 장기 자산 배분의 기본 도구로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ETF 시장이 커진 진짜 이유

물론 시장이 커진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가장 큰 건 연금계좌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ETF로 운용할 수 있는 연금저축·IRP 계좌의 확산이 자금 유입의 핵심 통로가 됐다.
노후 준비와 절세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ETF는 자연스럽게 그 중심에 놓였다.

연금저축계좌 ETF 변천사 링크


개별 주식에 대한 피로감도 한몫했다고 본다.
직접 종목을 고르고, 공시를 확인하고, 뉴스에 반응해야 하는 수고 없이 분산 투자가 된다는 점.
2022년의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가 ETF로 이동한 것 같다.


미국 장기 투자 문화의 유입, 유튜브와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확산도 영향을 줬다.
예전에는 ETF를 제대로 설명하는 콘텐츠 자체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넘쳐난다.


2022년의 나 vs 지금의 나

2022년의 나는 ETF를 막연하게 좋을 것 다고 느끼는 단계였다.


우량주도 잃고, 작전주도 잃고,
그나마 연금펀드에 무지성으로 넣었던 돈이 버텨줬다는 경험적 확신 정도였다.
ETF의 구조를 본격적으로 분석하거나, 지수 설계 방식이나 운용 보수를 비교하거나,
커버드콜 전략의 원리를 따져보는 건 그 이후의 일이었다.
국내 상장 월배당 ETF 총정리 링크

 

지금은 연금계좌를 중심으로 ETF 구조와 지수를 직접 비교하고,
테마별 상품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있다.
단순히 적립하는 수준을 넘어,
어떤 ETF를 왜 선택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온 것 같다.

아직도 모르는 게 훨씬 많지만.


그 시작점이 된 글,
2022년 11월에 처음으로 ETF를 정리했던 포스팅은 여기에 남아 있다.

👉 ETF란 무엇인가 — 2022년 11월 포스팅 바로가기


돌아보면 참 단순하게 시작했던 것 같은데,
그 단순한 정리가 지금 이 블로그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연금저축 ETF 포트폴리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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