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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 ETF 변천사 — 세액공제 400만원 시절부터 커버드콜 3세대까지

by Hee 202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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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20년 5월부터 연금저축계좌에서 ETF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연금저축계좌에서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미국 ETF에 투자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 시절에는,
연금저축계좌에서 미국 S&P500에 투자하고 싶다면 선택지는 환헷지형 ETF뿐이었습니다.
지금처럼 환노출형 ETF를 당연하게 고를 수 있는 시대와 달리,
당시에는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당시 국내 상장 미국 S&P500 ETF들은
선물(H), 현물(H), 레버리지(H), 인버스(H) 등 모두 환헷지 구조였고,
지금은 너무 익숙한 환노출형 S&P500 ETF가 국내에 등장한 건 2020년 8월의 일입니다.


이 글은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제가 직접 겪은 연금저축 ETF 시장의 변화를 기록한 글입니다.
제도 변화, 상품 변화, 그리고 제 포트폴리오의 변화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1. 연금저축 제도의 변화

세액공제 한도,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제가 연금저축을 시작한 2020년,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한도는 연 400만원이었습니다.
IRP를 합산해도 최대 700만원이었습니다.

이후 2023년부터 연금저축 단독 한도가 600만원으로 상향됐고,
IRP 합산 시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기준으로 공제율 16.5%를 적용하면,
최대 148만 5천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단순한 숫자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연간 납입 전략 자체가 달라지는 변화입니다.
400만원 시절엔 매월 33만원 납입이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매월 50만원이 세액공제 풀을 채우는 기준이 됩니다.

수령 나이와 과세 구조

연금저축은 가입 후 5년 이상 유지하고,
만 55세 이후부터 수령이 가능합니다.
이 기준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연금 수령 시에는 연금소득세(3.3~5.5%)가 부과되며,
연간 1,500만원 초과 수령분은 종합과세 또는 분리과세(16.5%)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도 자체의 큰 틀은 비슷하게 유지되어 왔지만,
한도 확대 외에도 ISA 만기 자금의 연금계좌 이전 허용(2021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및 주식 편입 비율 상한 40%→50%로 확대(2023년) 등
연금 제도 전반이 꾸준히 투자자 친화적으로 바뀌어 왔습니다.

과거에는 단순 절세 상품에 가까웠던 연금계좌가,
이제는 다양한 ETF를 활용하는 장기 투자 플랫폼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2. 연금저축 ETF 상품의 변화

환헷지만 있던 시절 (2020년 이전)

연금저축계좌에서 미국 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초기 상품들은 대부분 환헷지(H) 구조였습니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 환차익을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환헷지냐 환노출이냐는 단순한 옵션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기 투자에서 환율의 방향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환노출형 S&P500 ETF의 등장 (2020년 8월)

2020년 8월 7일,
ACE(당시 Kindex)와 TIGER가 국내 최초의 환노출형 S&P500 ETF를 동시에 상장했습니다.
제가 연금저축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이 두 ETF의 등장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직접 겪지 않은 분들은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에 연동되는 환노출 구조로 미국 S&P500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을
드디어 연금저축 안에서 담을 수 있게 된 첫 순간이었습니다.


S&P500과 달리
나스닥100과 다우존스30은 환노출형 현물 ETF가 더 먼저 등장했습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이 2010년부터,
TIGER 미국다우존스30이 2016년부터 상장돼 있었고,
저도 연금저축을 시작할 때 이 두 ETF로 포트폴리오를 꾸렸습니다.

다만 두 종목 모두 TIGER가 유일한 선택지였고,
총보수 면에서 경쟁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2020년 10월 Kindex(현 ACE)가,
2020년 11월 KBStar(현 RISE)가 나스닥100 ETF를 잇따라 상장하면서,
비로소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고,
저 역시 더 저렴한 총보수의 상품으로 갈아탔습니다.

월배당 ETF의 등장과 확산 (2022~2023년)

국내 상장 ETF 시장에서 월배당 구조가 자리 잡기 시작한 건 2022년 이후입니다.
SOL 미국S&P500이 국내 최초의 월배당 ETF로 상장한 이후,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월배당 ETF 대중화를 이끌었고,
이후 TIGER, ACE, KODEX, RISE 등 주요 운용사들도
경쟁적으로 월배당 ETF를 새로 상장하거나, 분배주기를 변경했습니다.
예전에는 분기배당 ETF까지 포함해도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배당 ETF 시장이 빠르게 바뀌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연금저축 안에서 월배당 ETF를 활용하는 건 단순히 분배금을 받는 것과 다릅니다.
연금계좌 내에서는 분배금에 대한 즉시 과세가 없기 때문에,
분배금을 그대로 재투자하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저 역시 이 시점을 기점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월배당 ETF의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커버드콜 ETF의 세대 교체 (2023~현재)

국내에서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커버드콜 세대 차이 알아보기)
초기 1세대 커버드콜은 콜옵션 매도 비중이 높아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뚜렷했습니다.
당시에는 커버드콜 ETF의 수도 많지 않았고,
대부분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월배당 ETF 시장이 확대되던 와중에
2023년 2세대 타겟형 커버드콜이 등장했습니다.
2세대 타겟형 커버드콜은 목표 분배율(타겟)에 따라 콜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운용하여,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되는 1세대 커버드콜의 단점을 일부 보완한 상품이었습니다.
이후 빅테크와 S&P500, 나스닥100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2세대 커버드콜이 등장하며,
커버드콜 ETF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부터는 3세대 고정형 커버드콜이 등장했습니다.
최초의 3세대 고정형 커버드콜은
콜옵션 비중을 10% 내외로 고정해,
기초자산의 상승을 90% 이상 따라가면서도 월배당을 지급하는 구조였습니다.
이후 고정 커버드콜도 옵션 비중을 15%, 30% 등 다양하게 고정한 상품들이 잇따라 상장됐습니다.

현재 국내 상장 월배당 ETF는 170종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상장 월배당 ETF 총정리)
제가 연금저축을 시작하던 2020년과 비교하면,
선택지의 양과 질 모두 비교가 안 될 만큼 달라진 시장입니다.


3. 내 포트폴리오의 변화

2020년 — 환노출형 ETF를 찾아서

연금저축을 시작하던 2020년 5월, 제 포트폴리오는 단순했습니다.
당시 선택할 수 있는 환노출형 미국 지수 ETF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한국판 QQQ에 가까운 TIGER 미국나스닥100과,
한국판 DIA에 가까운 TIGER 미국다우존스30 정도가 제한적인 선택지였습니다.
S&P500 환노출형은 아직 상장 전이었습니다.
나스닥100과 S&P500 모두 환헷지형 ETF는 존재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충격을 겪으며 위기 상황일수록 환노출형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던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처음엔 TIGER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다우존스30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가,
2020년 8월 환노출 S&P500 ETF가 상장하자,
다우존스30을 매도하고 S&P500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습니다.
또한 2020년 10월에는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가 0.09%의 총보수로 상장했고,
당시 총보수가 0.49%에 달하던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매도하고
KINDEX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렴한 수수료의 환노출형 ETF로 교체한 것이,
이후 수익률의 상당 부분을 만들어 준 시점이었습니다.

2022~2023년 — 월배당 ETF로의 전환

예전에는 분기배당 ETF까지 포함해도 선택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2022년 금리 인상발 하락장에서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던 시기였습니다.
2022년 이후 월배당 ETF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구조에서,
분배금을 받아 다양한 섹터에 재투자하는 코어-위성 전략으로 전환했습니다.

현금흐름을 만들면서 동시에 재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가는 구조,
그리고 연금계좌 안에서 분배금에 대한 과세 이연 효과까지 활용하는 방식은
이후 제 투자 방향의 기준이 됐습니다.

2023~2024 — 커버드콜 편입과 포트폴리오 진화

2세대 타겟 커버드콜이 등장하면서
이전까지의 월배당 ETF로는 채워지지 않았던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월배당 ETF 시장은 이른바 K-SCHD로 불리던 미국배당다우존스,
미배당 시리즈가 인기였습니다.
미배당 시리즈는 분배율은 준수했지만,
ChatGPT 등장 이후 이어진 AI 중심의 기술주 상승장에서는
시장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아쉬운 흐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의 월배당 ETF 축이었던 S&P500, 코스피200 같은
시장 지수형 상품은 고배당을 추구하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월 분배율이 굉장히 낮은 편이었습니다.

TIGER 미국테크TOP10타겟커버드콜을 시작으로 등장한 빅테크 집중형 타겟 커버드콜들은,
기술주 중심의 상승장 속에서
높은 주가 상승과 옵션 프리미엄 기반 분배율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구조로,
제 포트폴리오의 주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후 2024년부터 3세대 고정 커버드콜이 등장했습니다.
타겟 커버드콜은 목표 분배율을 맞추기 위해
옵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는 걱정이 늘 남아 있었습니다.
3세대 고정 커버드콜은 기초자산과 옵션 비중을 처음부터 고정해,
시장 상황에 따라 분배율이 달라지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그 예측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그것이 이후 3세대 고정 커버드콜의 비중을 점차 늘려 갔습니다.

 

2025~현재 — 관세전쟁을 거치며 완성된 자산배분

2025년 미국발 관세전쟁은 글로벌 증시를 흔든 사건이었습니다.
연금저축계좌도 예외는 아니었고,
보유 종목 대부분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그 시기에 커버드콜 ETF의 현금흐름이 생각보다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분배금이 심리적 버팀목이 됐고,
월초와 월중, 월 2회 들어오는 분배금을 하락한 종목에 재투자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분할매수로 이어졌습니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월배당과 커버드콜 구조가
반자동적인 리밸런싱 도구가 된다는 걸 몸으로 확인한 시기였습니다.

이 경험을 거치며 포트폴리오는 지금의 분산투자 자산배분 구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재 저의 연금저축계좌는 총 47종의 ETF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27종이 월배당 ETF입니다.
2020년 한두 종목으로 시작했던 포트폴리오가,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포트폴리오 전체 구성과 현재 수익률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 ETF 포트폴리오 공개 (47종)
연금저축 ETF 계좌 장기투자 수익률 기록 (2020~현재)


마치며

2020년부터 지금까지,
연금저축계좌와 ETF 시장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환헷지형밖에 없던 자리에 환노출형이 들어왔고,
분기배당이 전부이던 자리에 월배당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세액공제 한도는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올랐고,
커버드콜 ETF도 세대를 거듭하며 진화했습니다.
환노출형 S&P500 ETF조차 없던 시절부터 시작한 연금저축 투자가,
어느덧 지금의 ETF 시장 변화와 함께 이어져 왔습니다.

제가 투자를 시작하던 2020년,
50조원에 불과하던 국내 ETF 시장은,
현재 400조원을 넘는 거대한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지금의 연금저축 ETF 시장은 오히려 초보자에게 더 복잡한 시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도와 상품이 바뀌는 속도에 맞춰 포트폴리오도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 흐름을 기록해두는 글이고,
앞으로 새로운 변화가 생길 때마다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이 글은 특정 ETF나 투자 방법을 추천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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