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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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삼년 전,
우리나라에서 "블러디선데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2002년작이었는데 국내에는 2004년에 개봉을 했다.
당시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보면서 비슷한 선상에 있는 광주가 떠올랐다.
블러디선데이와 518광주.
여러모로 비슷한 역사적 사건이다.
블러디선데이.
피의 일요일.
1972년 아일랜드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영국군대가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을 말한다.
광주...
1980년의 광주를 표현하는 말은 참 많다.
광주사태. 광주내란. 광주민주화운동. 광주민주화항쟁. 518민주화운동 등등..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명칭도 시시각각 변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군인들과 광주시민들의 충돌 과정에서 참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
사건의 경중을 사망자 수로 따질 수는 없는 일이긴 하지만,
블러디선데이를 보며 광주를 떠올림과 동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우리나라에선 블러디선데이보다 훨씬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의 이야기는 만들어지지 않는가.'
그렇게 안타까워 했던 날로부터 3년 후.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광주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등장했다.
그 전에도 광주를 드러냈던 영화는 있었지만,
[화려한 휴가]처럼 직접적으로 그려낸 영화는 없었다.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졌다시피 광주를 그린 영화다.
다른 영화들처럼 광주가 등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때의 광주로 그 때의 광주에서 살던 사람들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 영화다.
지금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평범했던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소한 웃음들과 잔잔하고도 끈끈한 정...
즉, 80년 광주에서 살아가고 있던 소시민들의 일상과 그 일상이 피로 물들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는 영화다.
이 영화에 대해서 햘 먈은 참 먆지만 길게 말하고 싶진 않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봐야만 하는 영화.'
영화 막판에 이요원씨가 울면서 계속 외치는 대사가 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이런 말이었다.
'잊지 말아주십시오.'
그녀의 말처럼 우리는 그 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잊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시키기 위해서라도 이 영화를 많은 사람이 봐야 한다.
뭐 이런 글을 남기면 나를 향해 빨갱이니 어쩌니 지껄이는 댓글이 달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꼴통들의 댓글을 살포시 무시하면 되는 것이고...
암튼 다시 말하자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엔딩이 참 인상적이었다.
단체 사진을 찍는 장면이었다.
모두들 즐거운 날인냥 웃고 있었다.
그 중 이요원씨만 슬픈 듯한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죽거나 죽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극중 인물들이었다.
이요원씨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극중 인물이었다.
살아남은 자만이 웃지 못하고 있던 엔딩 장면.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엔딩컷이야말로 518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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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 영화는 개봉일보다 1주일 앞서, 블로그플러스에서 제공한 시사회티켓으로 볼 수 있었다.
이미 개봉일에 맞춰 예매를 해 둔 터였지만, 시사회에서 감상한 뒤 예정대로 예매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오늘이다.
일주일만에 두 번째 보는 영화.
하지만 조만간 또 볼 것만 같은 예감이다.
암튼, 블로그플러스에서 제공한 시사회 티켓 ㄳ~
그 날 보았던 블로그플러스 담당자 분은 아름다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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