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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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서점대상 3위라는 것 때문에..
처음엔 이 책이 2006년 수상작인 줄 알았는데..
1위는 따로 있단다..
아직 국내 출시는 안 되었고..
어쨌든 이 책은 약속장소에 일찍 나가 기다리는 동안..
서점에 들러서 책들을 훑어보던 와중에..
표지도 마음에 들고.. 서점대상도 관심있기에 들었다.
그리고 훑어보는데.. feel이 확! 꽂혔다.
난 서점에서 책을 볼 때 안 좋은 습관이 하나 있다.
처음 몇 장과 마지막 장을 보는 것이다.
이런 습관의 안 좋은 점은 당연하게도 엔딩을 미리 알게 된다는 것.
하지만 이 습관을 고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는..
처음 몇 장의 분위기와 마지막엔딩의 분위기를 보고..
"어떻게 이렇게 끝나는 거지?" or "엔딩 멋지다!"
이런 반응이 나올 경우 질러버리기 때문이다.
난 엔딩보다는 엔딩에 이르는 과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 습관을 고치지 않고 있는데..
때론 초반을 보면서
"설마 이렇게 끝나는 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이 들 경우..
여지 없이 그 추측이 들어맞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 과감하게 리스트에서 제외된다..
어쨌든 이 책은 전자에 해당했다.
그것도 상상도 못할 정도의 feel이 꽂혀버렸었다.
이 책은 사신이라는 사람들의 죽음을 관장하는 직업(?)을 가진 치바가 주인공이다.
이젠 거의 하나의 형식이 되어버린 듯한 옴니버스구성이다.
치바가 일을 하게 되면(사람의 죽음을 판결내리는 작업)
언제나 비가 내렸다고 한다. 맑은 날에 일을 한 적이 없다.
또한 사신들은 음악을 좋아해서.. 일을 끝내거나 시간이 남을 때는
레코드점에 들어가 음악을 감상한다고 한다.
이러한 독특한 설정도 흥미로웠고, 각 에피소드도 재미있는 것이 많았다.
재미있다기보다는 찡한.. 그런 종류의 감정.
사신 치바는 죽음을 관장하는 녀석답게 인간의 죽음에 관하여.
객관적으로.. 아무런 감정 없이 무미건조한 태도로 일관한다.
하지만 그가 만나는 인간들은 하나같이 감정적이다.
그런 감정적인 모습을 치바는 이해하지 못하고..
굳이 따지자면 상관 없어하지만..
인간들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
안 좋은 모습도 좋은 모습도 나오지만..
그런 불완전한 요소기에..
아무 변화도 없이 그대로이지 않고, 변할 수 있는 존재기에 인간인 것은 아닐까.
평점 ★★★★
인상깊은 구절-
태양이 하늘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특별한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태양은 중요하잖아요.
죽는 것도 똑같은 게 아닐까 생각해요.
특별하지는 않지만 주위 사람들로서는 슬프고
중요한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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