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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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게 된 건..
서점대상2회 수상작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다리쿠라는 작가가
일본에선 미스터리,추리 분야에서 꽤 유명한 작가라는 것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은 간단하다.
밤을 새워 80킬로미터를 걷는 "야간보행제"
이 행사가 벌어지는 24시간 동안의 이야기다...
맙소사..
35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 24시간동안의 이야기만 다룬다니..
처음부터 뜨악한 심정으로 보게 되었다..
인물들은 초반부에 왕창 등장하는데..
배경이 24시간이다보니.. 초반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끝까지 간다..
초반에 넘쳐나는 일본식이름의 주인공들만 잘 기억한다면..
책을 덮는 순간까지 꽤나 몰입할 수 있을 듯하다..
난 이 책을 군대 있을 때..
그것도 혹한기행군이 끝나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시절에 보았는데..
이 책을 보는 내내.. 그 행군길이 떠올랐다..
다소 입장은 다르지만..
어쨌든 밤새도록 걷기만 한다는것이..
충분히 야간행군을 떠올리게 하고도 남았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러니까 주인공이 보행함에 따라 변하는 배경들에 대한 묘사가 참 인상적이었다..
참 세세하게 그려냈구나...
내가 행군하면서 바라보던 배경이나 잠시 스쳐지나갔던 생각들이..
주인공 또한 마찬가지로 이야기하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이 책의 거의 유일한 갈등요소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스포일러 방지상 생략하지만...
그 갈등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반응이나 행동들도 이 작품의 재미를 증가시킨다..
강력추천은 아니지만..
보고 나서 후회는 없을 그런 작품이다..
온다리쿠의 전공인 추리소설이 아니라 청춘소설이었음에도 무척 좋았다...
역시 전공이 달라도 그 필력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 가보다...
평점 ★★★★
인상깊은 구절-
하지만 말이야, 잡음 역시 너를 만들고 있는 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두어야 할 때가 있어.
네게는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 건 지금뿐이야.
나중에 테이프를 되돌려 들으려고 할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
너, 언젠가 분명 그때 들어두었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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