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제나 투자공부..

[책 리뷰] 부의 인간학 2026 – 부자들의 포트폴리오보다 먼저 봐야 할 것들

by Hee 2026. 10. 25.
반응형

이 포스팅은 애드온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라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별 기대가 없었다.
제목에 '부'가 들어간 책은 대체로 비슷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부자의 습관, 부자의 인맥, 부자의 투자법.
이런 책을 이미 여러 권 읽어본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부자 되는 법'이겠거니 싶었다.
25년간 자산관리 전문가로 일하며 수많은 자산가를 만난 저자가 주목한 것은 의외로 투자 기술이 아니었다.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블로그에서 ETF 투자 글을 쓰다 보면 결국 수익률 이야기보다
'실수를 줄이는 것'이 장기투자의 핵심이라는 결론에 닿을 때가 많은데, 이 문장이 꽤 와닿았다.

부는 네 개의 자산이 함께 움직일 때 완성된다

책은 부를 네 가지 자산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정신 자산은 삶의 방향을, 인적 자산은 개인의 역량을,
사회 자산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재정 자산은 경제적 기반을 의미한다.
우리는 흔히 통장 잔고와 부동산, 주식 같은 재정 자산을 중심으로 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저자는 경제적 기반만으로는 부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건강과 신뢰, 가족 관계처럼 돈의 액수로 환산하기 어려운 것들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계좌 숫자만 쳐다보며 흔들리는 나를 돌아보면,
당연한 걸 알면서도 못 지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없으면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이 흔들리고,
그 과정에서 내린 선택들이 결국 수익률에도 영향을 준다는 설명은 와닿았다.
SCHD가 안정적이라고 큰 비중으로 샀다가 기술주 중심의 상승장을 놓치고,
SCHD가 주가 상승률이 낮다고 모두 정리했다가,
기술주 하락장에서 SCHD의 주가 방어를 놓쳤던 엇박자를 떠올리게 했다.

인상 깊었던 부분

가장 오래 남은 건 인적 자산을 다루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개인의 역량을 '보이지 않는 이자율'에 비유한다.
지금 쌓아가는 지식과 경험이 당장 눈에 보이는 돈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
연금저축이나 ISA처럼 눈에 보이는 복리에만 신경 썼지,
나 자신의 역량이 복리로 쌓이고 있는지는 따져본 적이 별로 없었다.
정신 자산을 키우기 위해 독서와 기록을 강조하는 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투자 결과만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그때 어떤 판단을 내렸고 무엇을 놓쳤는지 기록해 둔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승계와 글로벌

후반부에서는 가족법인과 자산 승계 문제를 다룬다.
가족법인을 만들고 자산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세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소유와 관리의 원칙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도 자산을 누가 소유하고, 누가 의사결정을 하며,
다음 세대에 어떤 방식으로 넘길 것인지 정리하지 않는다면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파트에서는 싱가포르, 미국, 유럽, 중국, 중동의 자산관리와 승계 문화를 훑는다.
해외 투자를 하거나 거주지를 옮길 때는 자산의 이동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다.
투자할 곳을 선택하는 문제와 별개로,
그에 따라 달라지는 세금과 신고 의무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쉬운 점

솔직하게 적자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네 가지 자산이라는 틀은 명쾌하지만 정신 자산이나 인적 자산처럼 숫자로 측정하기 어려운 영역은
'어떻게 점검하고 키울 것인가'가 다소 원론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 책이 말하는 '부자들의 원칙'이 어디까지가 저자가 만난 고객들의 공통점이고
어디부터가 저자의 해석인지는 독자가 조금 구분해서 읽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래도 이런 분께는 권하고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가볍지 않다.
무엇을 위해 버는가, 무엇을 가장 먼저 할 것인가, 누구와 함께 갈 것인가.
책에서 던지는 질문들은 투자 수익을 넘어 내가 어떤 기준으로 돈을 모으고 사용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요즘처럼 시장이 출렁일 때,
종목이나 타이밍 대신 내 기준과 철학을 점검해 보고 싶은 분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반대로 당장 쓸 수 있는 종목 선정이나 절세 전략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결국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자산의 규모보다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가까웠다.
투자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뿐 아니라,
그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나만의 기준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평점 : ★★★☆(3.5/5)

인상깊은 구절-
지능은 빌릴 수 있어도 지혜는 길러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