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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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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공중그네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2006년 작.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 우여곡절 끝에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 우에하라 지로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행동에 휘둘리는 가족과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지로의 이야기가 한 편의 유쾌한 모험담처럼 펼쳐진다.

이 책을 본 이유는 당연하게도..
이제는 팬이 되어버린 오쿠다히데오의 신작이었기 때문이다..
여느 오쿠다히데오의 국내출시된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코믹한 부분에 중점을 두어
책 표지와 광고를 장식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믹하지만은 않다..
물론 이 책은 충분히 재밌다..
충분히 웃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메세지가 담겨 있다..
처음엔 단지 "골 때리는 아버지"로만 생각했던..
우에하라 이치로는..
그런게 간단하게 정의내리기엔 미안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 책은 한 소년의 성장기면서..
한 체제의 맹점들에 대한 비판이면서..
개성강한 한 가족의 모험기면서..
여튼 뭐라 하기 힘들 정도의 작품이다..
획일적인 교육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격인 학교도 등장하고..
사회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격인 이상론도 주장하고..
시민운동에 대한 문제점들을 파헤치기도 한다...
현대가족의 단절된 생활을 비꼬는 한편 화합된 가족을 그리기도 하고..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책을 펼쳤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역시 "오쿠다 히데오"..를 외치며..
그의 팬임을 확고히 자각하게 만들어버린 책이다..
근래에 출시되는 일본소설로써는 드물게
1,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처음엔 지루해보일지 모르나..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어느새 두권 모두 덮어버릴..
중독성 강한 책이다..

평점 ★★★★★

인상깊은 구절-
집단은 어차피 집단이라고.
부르주아도 프롤레타리아도 집단이 되면 다 똑같아.
권력을 탐하고 그것을 못 지켜서 안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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