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얼마나 걸릴까 #001] 개포우성9차의 새이름 개포더샵트리에

전국적으로 많은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이 과거보다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낯선 부분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리모델링하려면 얼마나 걸리는데? 입니다.

바로 리모델링의 소요기간.

 

우선 리모델링 관련법 개정 이후 최초로 리모델링 준공에 성공한 개포우성9차.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시공한 단지.

개포더샵트리에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1. 어디에 있나?

 

 

 

개포더샵트리에는 과거 개포우성9차라는 이름의 아파트였습니다.

수인분당선 구룡역 인근에 위치하고,

개일초,구룡중,개포고등학교로 둘러쌓인 개포지구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입니다.

강남구 개포동 651-1번지에 대지면적 8,779.5㎡ 규모로 조성된 단지죠.

 

개포우성9차 시절에는 전용면적 102, 105㎡ 타입이었지만,

개포더샵트리에로 리모델링 후에는 132,135㎡ 타입으로 실질적으로 9평가량 늘어났습니다.

 

또한 리모델링 전에는 지하1층~지상15층으로 이루어져 지상주차장을 포함하여,

가구당 주차대수가 0.5대 수준이었습니다.

리모델링 후에는 지하3층으로 지하주차장을 확대하였고,

지상1층은 필로티로 구성하여 지상16층으로 변경되었으며,

주차대수는 1.3대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당연히 신축 수준의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연결도 이루어졌습니다.

 

분담금은 가구당 3.7~4.0억 수준입니다.

대체로 리모델링 반대파들이 논하는 분담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개포더샵트리에는 일반 분양이 전혀 없던 1:1 리모델링인 것을 감안하면,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단지들의 분담금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공사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분담금도 늘어날 수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주택가격과 분양가도 올라가기 때문에 분담금만 늘어나는 구조는 아닐 테니까요.

 

2. 리모델링 역사

개포우성9차_리모델링 연혁

 

반응형

개포우성9차는 1991년 준공했던 단지로써,

18년차에 들어서는 2008년 5월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사를 선정합니다.

당시 시공사는 대림산업이었습니다.

서브프라임 이전 1차 리모델링 열풍이 있던 시기에는,

시공사 선정이 조합설립과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관련법이 개정되어 2011년 이후로는 조합설립인가 이후에만 시공사 선정이 가능합니다.

사실 1차 리모델링 열풍 시기 선정된 시공사들과 계속해서 리모델링을 이어가는 조합은 드물기도 합니다.

(사업 진행이 막혀 있거나, 시공사를 교체했거나)

 

개포우성9차도 조합설립 당시,

2개층 필로티를 통해 360% 용적률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포지구가 지구단위계획에 묶여 있어,

용적률 250% 제한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가로막히던 상황.

 

개포지구의 마지막 입주단지라 재건축 년한에 못 미쳐 리모델링을 택한 단지가,

재건축과 동일한 용적률 제한으로 인해 사업이 막혀 있었는데,

2013년 11월 리모델링을 위한 특별계획을 통과시키면서,

개포우성9차의 리모델링은 본격적으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최초 2개층 필로티에서 1개층 필로티로 변경하면서,

2015년 11월 건축심의를 통과하였고,

2016년 1월에는 강남권 진입과 리모델링 시장 선점을 노리던 포스코건설로 시공사를 교체합니다.

이후 2018년 3월 행위허가를 받는 데 성공하며,

리모델링 관련 법 개정 후 최초의 사업승인 단지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후 포스코건설은 2019년 3월 착공을 시작하여,

지난해말, 2021년 12월 첫 리모델링 준공단지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부터 무려 13년 8개월만에 이루어진 마라톤이 결실을 이룬 순간이죠.

 

3. 소요기간

조합설립부터 건축심의 완료까지 약 88개월.

조합설립부터 사업계획승인까지 약 117개월.

조합설립부터 착공까지 약 129개월.

사업승인 후 착공까지 약 12개월.

조합설립부터 준공까지 약 164개월.

개포더샵트리에 전경_포스코

 

4. 맺음말

현재도 많은 단지들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차 리모델링 열풍을 서브프라임 전후로 보고,

2차 리모델링 열풍을 코로나 전후로 보고 있습니다.

2007~2010년 쯔음 리모델링 관련 기사들과,

2019~2022년의 리모델링 관련 기사들은 상당히 흡사하기도 한데요.

 

개포 우성9차의 경우 2008년 조합설립해서 입주까지 13년이 넘게 걸렸어?

라고 놀라기도 하겠지만,

지구단위계획 수정 등 선구자적 역할로 더 오랜 세월이 걸린 영향도 있을 겁니다.

 

2차 리모델링 열풍 속 추진 단지들의 진행 속도는 선행단지들의 고생 덕분에,

과거와는 달리 빠른 편입니다.

물론 용인 수지지구나 수원 영통지구, 일산신도시 등.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에 발목잡혀 있는 곳들도 있긴 합니다만.

 

개포 더샵 트리에를 시작으로,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단지들도 시리즈로,

어느 단계까지 얼마나 걸렸나 정리해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리모델링 전후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