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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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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는 땅끝 - 세상에서 가장 귀한 희망의 기록  조명숙 지음
자 유터학교 선생님 조명숙이 탈북자들을 만나고 새터민 사역을 하게 된 과정, 새터민 학생들과 더불어 울고 웃고 꿈꾸며 사랑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외면과 불신의 설움까지 받는 새터민 학생들에게 꿈을 실어주고, 나아가 그들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키워나가려는 큰 비전을 품게 된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책 소개만 보고 아무 생각없이 질러버린 책이다.
새터민 학생들을 돕는 과정을 그린 책이라는 것에 첫번째 호기심이 있었고,
제목에서 오는 간절함이랄까 희망적이랄까..
그러한 느낌도 있었기에 바로 질러버렸다.
일단 기존의 리뷰들과는 달리 이 책은 내가 생각하는 별점부터 밝히기로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
非기독교인 ★★★☆
反기독교인 ☆

이 책은 독실한 기독교신앙으로 가득찬 지은이가, 그 신앙심을 가지고,
탈북자들과 난민들을 돕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적적인 일을 겪은 뒤에 항상 하나님 관련 멘트들이 나온다.
난 현재 불교신자다.
뭐 기독교도 믿어봤고 무(巫)교도 믿어봤고...흥미삼아 이슬람교도 알아보았지만..
현재는 불교신자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만나는 예수천국불신지옥에 질려버린 탓에..
하나님소리에 어느 정도 반감을 지니고 있는 평범한 非기독교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 끝마다 하나님은총을 언급하는 것이..
책을 읽는 데 상당한 방해가 된 것이 사실이다.
뭔가 집중 할 만하면 하나님을 운운함으로 인해 책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건 예수천국불신지옥을 외치는 자들의 사악한 짓으로 인한 현상이지..
실지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큰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계속해서 읽어나가기로 했다.

우선 이 시작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지닌 한 여학생이 우연히..
외국인 노동자를 돕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런 우연한 만남을 통해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한 노력이 나중에 탈북자들이나 외국난민들을 돕는 기반이 된다.
시작은 외국인노동자들이었지만... 이 책의 중심테마는 탈북자들을 이야기하는 데 있다.

지옥과도 같은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탈출을 돕는 사람들..
남한으로 오는 과정에서 겪는 악몽과도 같은 역경..
그러한 과정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저자의 경험을 적은 책이기에 그 과정들이 정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말끝마다 하나님이 튀어나오기에 거북하기도 했지만,
그 상황에서 그들이 찾을 거라곤 하나님의 은총밖에 없었을 테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어쨌든 그러한 과정을 겪은 뒤엔 남한에 온 새터민들이 정착을 해야 할 것이고,
지은이는 새터민들의 정착을 위한 여러가지 일을 벌인다.
그 중에서도 중심으로 드러나는 교육.
젊은이들의 공부를 위한 자유터학교와 여명학교를 이끌어나간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 혈기왕성한 1-20대 학생들과 융화되어 모습이 그려지는데..
그들이 북한에서 겪은 고통..
그리고 북한을 벗어나 중국에서 겪은 고통..
중국에서 언제 공안들에게 잡혀 북송될지 모르는 공포..
남한에 오는 데 성공하지만 전혀 다른 사회를 겪으면서 느끼는 좌절감..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슬픔..
그러한 모습들이 모두 들어 있다.
누차 말하지만 여기서도 하나님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그들이 이해된다.
믿을 거라곤 자기 자신밖에 없는 현실에서 자기 자신이 쓰러지려 할 때 기댈 곳은..
신밖에 없을 테니까.
그리고 그 신앙으로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얻는다면, 그 종교가 어떤 것이건간에 무슨 상관일까.
자꾸 이야기가 딴 길로 새는 것 같은데,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들이 겪는 고통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그 고통이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에 또 한 번 가슴이 아팠다.
더 가슴 아픈 건 그 고통마저 미래형에 불과한 북한의 굶주린 동포들때문에 가슴이 무너졌다.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픽션이 아닌 팩트라는 것이다.

이런 책을 읽는다고 '크게' 변화하리라곤 기대하지 않는다.
어쩌면 반공교육을 받은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르는 내가,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들을 열성적으로 도우리라고 보기도 힘들다.
하지만 최소한,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생각은 확고해졌다.
'남한사람들'이 불쌍하게 생각하고 편견으로 바라보는 그들조차,
자기들이 도울 사람들이 남한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하물며 그들보다야 유리한 위치에 있는 나는 대체 무얼 하고 있나 반성하게 되었다.
그들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그들보다 더 베풀며 살아야겠다.

그들은 아무리 자기들보다 힘든 사람들이 있지만,
북한에 있는 동포들보다 힘든 사람은 없다고 한다.
북한을 '땅끝'이라 표현한다.
내가 당장 그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건 없지만..
내가 이렇게  낭비하는  세상을 꿈꾸며 쓰러져가는 그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 유명한 발레리의 시 구절을 인용하며 이 책을 읽고 갖고 있는 느낌을 다시 새겨야겠다.
안 그래도 오늘 바람이 심해졌는데..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내 생각과도 연결되는 구절이다.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

평점 ★★★☆ [난 非기독교인이기에]

인상깊은 구절-
맞아. 우물 안 개구리였어.
그런데 지금은 죽을 고생을 해서 깊고 어두운 긴 우물을 넘어 나온 대단한 개구리들이지.
우물 안에만 있다가 처음 태평양을 맞닥트린 스트레스와 혼란을 겪고 있지만
태평양에서 사는 방법만 학습되면
분명
너희들의 무대는 태평양 이상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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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칠년 세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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