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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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었을 때의 느낌은 너무나 허무했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판매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달콤한나의도시'를 구매시
이 책을 덤으로 주었기 때문이다.
친구를 빌려준터라 메인아이템이었던 '달콤한나의도시'가 아닌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8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 단편모음집은 재밌는 듯하면서도 불편한 느낌을 갖게 한다.
뭐랄까, 과장된 듯하면서도 현실성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이랄까.
차라리 과장되고 파격적으로 진행이 되었다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아니면 반대로 너무나 현실적으로 진행 시켰다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을 내용들이다.
하지만 과장과 현실을 갈팡질팡하는 진행 때문에 숨은 매력이 감춰지는 느낌이었다.
너무나 현실적인 캐릭터들의 비현실적 행동들.
무척이나 매력적인 아이템이지만 그 매력을 스스로 깎아먹는 느낌이었다.
사람마다 느낌이 다 다르기에 뭐 어떻다고 평할 수는 없겠지만,
냉장고에 집어넣은지 얼마 안 된 미지근한 콜라를 마신 듯한 느낌이랄까.
겉은 시원해서 청량감을 느끼기 위해 마셨지만 속은 뜨뜨미지근해서 불편한 느낌.
이 책이 꼭 그랬다.
그나마 몇년간 사귄 커플의 결혼과정은 논픽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현실감이 있어서 좋았다.
차라리 다른 작품들도 이렇게 진행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문장도 좋고 소재도 좋고 진행도 좋은데 그 좋은 것들은 너무 오바했다.
그 오바스러움이 모든 매력을 깎아먹는다.
그래서 아쉽다.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인데 말이다.
평점 ★★★☆
인상깊은 구절-
집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도 소소한 트러블은 계속 있었다.
이를테면 결혼 반지의 중량, 한복의 디자인, 신혼집의 도배 장판 비용 같은 것들.
말 그대로 능선을 굽이굽이 넘어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힘든 줄 몰랐으니 시작했지, 두 번은 절대 못 해.
남자와 여자는 저마다 친구들을 상대로 하소연하곤 했다.
그래도 할 수 있냐,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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