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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1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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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GAME - 발칙한 남자들의 위험하고 도발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닐 스트라우스 지음, 한정은 옮김
주말 밤마다 여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술집과 나이트클럽을 배회하는 '픽업아티스트'의 세계를 소개하는 논픽션. 여성에게 작업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21세기 '남성용 차밍스쿨'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뉴욕타임스」기자 출신의 지은이 닐 스트라우스는 픽업아티스트를 취재하다가, 그 자신이 세계 최고의 '픽업아티스트'로 거듭난 인물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작업의 법칙이라는 말에..
여성에게 작업하는 기술들이 남긴 비법서같은 느낌을 받았다.
홍보문구도 다분히 그런 쪽으로 작성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픽업아티스트'... 우리나라식으로 바꾸자면.. '작업이 예술일 녀석' 으로 표현할..
제목에 걸맞게 바꾸자면 프로게이머로 표현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선수들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이야기하려면 항상 저자에 관한 설명이 빠질 수가 없다.
이 책의 저자인 '닐 스트라우스'는 픽업아티스트의 비밀커뮤니티에서 2년간 '스타일'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모든 픽업아티스트로부터 최고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이 책은 그가 픽업아티스트로 지내는 2년간 겪은 이야기다.
그가 '스타일'이라는 픽업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전의 '닐 스트라우스'는
우리가 흔히 쑥맥이라 부르는 평범한 인물이었다.
그가 평범한 기자생활을 하다가.
[여자들은 넘어뜨리는 법]이란 제목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글에 관한 취재를 맡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지하세계(?)에 있던 픽업아티스트들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 책의 초반부는 '쑥맥'이던 저자가 점점 '선수'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그가 습득해가는 일종의 작업기술이 나열되면서 홍보문구에 있듯 작업교과서적인 느낌이 들었다.
선수보다는 쑥맥에 가까운 나로썬 그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로웠고 관심있게 보았다.
물론 미국과 우리네 문화적인 차이가 있고, 그들이 함께 활동하는 픽업아티스트 또한 수준급 선수이긴 때문에..
단순히 이 책만 보고서 이 책의 내용을 따라 자신도 작업의 선수가 되고자 하는 독자가 있다면.
꿈 깨시라고 전하고 싶다.
뭐.. 충분한 능력의 선수와 함께 팀으로 활동하려 한다면 모르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 스타일은...거물급 픽업아티스트들을 두루 만나며 그들의 기술을 전수받고
자신만의 학습을 통해 바야흐로 최고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스타일이 최초로 픽업아티스트의 커뮤니티에 가입했던 당시보다..
스타일이 최고의 지위에 오르면서, 픽업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는 점점 조직화되고 상업화되어 간다.
난 이 책이 정말 와 닿았던 점은,
쑥맥이 선수로 변해가는 과정에서의 쑥맥일 수 밖에 없는 이유라던가 여자에게 작업하는 기술등이 아니라,
이 책의 중후반에 걸쳐 있는...
그들만의 리그의 생성과 소멸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점이다.

픽업아티스트로 변신한 스타일의 주위에는 그가 만났던 인물들과 그를 닮고 싶어하는 인물들이 있고..
그들의 경쟁자, 혹은 후배들과 뜻을 모아 프로젝트 할리우드라는  작은 사회를 만들게 된다.
픽업아티스트들만의 공동체인 이 '프로젝트할리우드'라는 사회 속에서..
각종 음모..우정...경쟁...사랑..상업화...심리학..경제논리..등등이 총집합되는 걸 볼 수 있다...
누구보다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뜻일 모아 조직한 공동체가..
자신들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파멸해가는 과정에서
어떤 교훈이랄까.. 그런 점도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책의 중후반부를 보면 이처럼 현실의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한 사건이랄까 사례가 담겨 있다..

그리고 스타일이 그러한 공동체에 대한 회의가 드는 시점에서 만난 '사랑'
작업의 선수들 중 자타가 공인하는 챔피언과 다름 없던 스타일의 모든 기술이 통하지 않는 상대가 나타난다.
여기서 그는 너무도 뻔할 것 같지만 진리와도 다름 없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 누구보다 하룻밤의 섹스를 위한 잠자리를 많이 해 본 그는 결국 진실한 사랑 앞에서,
섹스를 위한 유혹의 기술등은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에 불과하다는 걸 알려준다.
그는 결국 자신의 사랑과 인생을 찾아 픽업아티스트의 커뮤니티를 떠난다.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같은 책을 보고도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기에 이러니 저러니 말 할 순 없지만,
난 이 책 속의 작은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았고 그렇기 때문에 무척 인상깊게 보았다.
물론 이 책의 홍보문구나 저자의 경력이 보여주듯이 유혹의 기술과 같은 종류의 내용도 충분히 담겨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통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그네들과 우리의 문화 자체가 다르니까.
하지만 이 책의 모든 기술이 궁극적으로 담고 있는 건 '자신감'이다.
난 이 책에 있는 유혹의 기술들과 그것을 구사하는 픽업아티스트들을 보면서 이런 말이 생각났다.
'자기 자신조차 믿지 않으면 누가 당신을 믿어주겠는가.' by. 피라니아 이야기
이 책에 있는 기술들은 자신감을 얻기 위한 기술, 혹은 자신감이 없으면 걸 수 없는 기술들이다.
결국 쑥맥들이 선수로 변하기 위한 기초작업도 역시 궁극적으로는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한 것들이다.
결국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용하질 못하니까 말이다..
뭐 우리나라에선 통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지만,
어쨌든 이 책의 있는 기술들의 꼭지점인 자신감이란 걸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통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이 자신감이란 건 비단 여자에게 작업을 거는 데에만 필요한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내가 하려는 모든 일들 앞에서 자신감이란 게 없으면 결국 바보처럼 바라볼 수밖에 없을 테니까.

아무튼 알라딘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무척이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서평단이 안 되었다면 이 책을 굳이 보고 싶어하지 않았을 거고,
그랬다면 이 책을 통해 내가 느끼고 발견한 것들 또한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까.

나에게 좋은 책을 볼 기회를 준 알라딘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

평점 ★★★★★

인상깊은 구절-
살면서, 사람들은 좋은 일들이 자신들에게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바로 그 기다림으로 인해, 그들은 좋은 일들을 놓치고 만다.
대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의 무릎에 떨어지지 않는다. [중략]
이것은 우주가 잔인하기 때문이 아니다.
우주가 영리하기 때문이다.
우주는 우리가 무릎에 떨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감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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