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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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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사람 모두가 사고로 죽어버리는 남자. 누구도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시선 마주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의 삶에 말 그대로 '불쑥' 한 여자가 뛰어든다. 그는 난생 처음 경계선을 넘어서기로, 운명을 거역하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무서운 운명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연애소설')

'더 좀비스'
Go를 제외한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에 항상 나오는 녀석들이다.
박순신일당들의 이야기, 혹은 그들과 관련 있는 이야기가 언제나 가즈키의 소설에 나온다.
'활달함'
Go를 포함한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뭔가 활기차고 밝고.. 그러면서도 어딘지 어두울 것만 같은 그런 활달함이 가즈키의 소설에 나온다.
'연애소설'
가네시로 가즈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위의 두가지가 빠져버린 단편모음집이다.
요새 트렌드가 되어버린 옴니버스구성이 아닌, 말 그대로 '단편모음'이다.
각기 다른 세 가지 이야기가 이 책 한권에 담겨 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누구나 그랬겠지만, 나 역시 흔히 생각하는 '연애소설'을 떠올렸다.
하지만 '연애소설'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결코 '연애소설'이 아니다.
분명 세개의 단편 모두 사랑이라는 주제가 중심에 있지만..
이 작품에 있는 단편들은 그 중심 주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단지 누가 누구를 사랑하게 되었다가 아니라..
누구와 누구의 '연애'전선에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사랑받고 싶던 누군가의.. 사랑했던 이를 그리워하는 누군가의 이야기..
즉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기존의 가즈키답지 않게 어딘지 모를 우울함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가즈키답게 그런 우울한 이야기들이 청승맞지 않게 적당한 선에서 통통 튕겨주는 맛도 있다.

개인적으로 '연애소설'과 '꽃'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연애소설의 경우에는 자신과 관련된 이가 모두 죽어버리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이 남자는 그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지만 그 다짐을 깨트리는..
자신의 운명을 거역하게끔 만드는 '사랑'을 만난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이 책을 본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내가 생각한 것이 틀리기를 빌게끔 만드는,
그리고 주인공에 대해 서술하던 화자가 결론을 확인하지 않음으로 인해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 결론조차 어딘지 모를 여운이 남게끔 만들어버린 작품이다.

또한 '꽃'의 경우는...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노인의 운전알바를 하는 화자가 나오는데..
엔딩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스포일러 방지상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는 밝히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현실감있는 그들의 사연과 판타지적인 결말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고,
그랬기를 바래온 것 같은 느낌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나간다.
부자연스러워. 말도 안 돼.
이런 반응이 아니라.
그랬구나. 다행이다.
이런 식의 반응을 이끌어낸 건 가즈키가 가볍기만한 작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본다.

이 책은 분명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난 이 책을 추천했다.
가네시로가즈키의 작품중 최고로 꼽는 두 작품이. Go와 연애소설이다.
굳이 순위를 따지자면 연애소설을 더 높이 칠 정도다.
아무리 이 책을 재미없게 본다 한 들 최소한
이 작품을 읽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평점 ★★★★★

인상깊은 구절-
이 세상에는, 있을 수 없는 일 따위 존재하지 않아.
네가 모르고 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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