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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스페이스X를 담았는데, 우주 ETF 수익률은 왜 갈렸을까?

by Hee 2026.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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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은 국내 우주 ETF 투자자들에게도 큰 이벤트였습니다.

상장 당일에만 서학개미로 불리는 한국인 투자자들은 1.2조원을 순매수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직접 투자 뿐만 아니라 ETF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어떤 ETF가 스페이스X를 가장 먼저 담을까?"

운용사들도 앞다퉈 스페이스X 편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동안 '스페이스X 편입 경쟁'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상장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상장 전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던 ETF가,
상장 이후에는 가장 큰 낙폭(MDD)을 기록한 것입니다.

미국우주 ETF 6종 1개월 차트 비교 (출처:ETFCheck)


같은 우주 ETF인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상장 전까지는 TIGER가 가장 좋은 흐름이었다

스페이스X 상장 직전까지만 해도 TIGER 미국우주테크 ETF
국내 상장 미국 우주 ETF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다른 ETF보다 더 큰 하락을 겪기도 했지만,
이후 가장 강한 반등을 보이며 누적 수익률 1위에 올라섰습니다.

(관련 글 : 가장 큰 하락했던 TIGER 미국우주테크가 지금은 1위입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자금도 빠르게 유입됐습니다.

순자산은 2조 원을 돌파했고,
국내 ETF 운용규모 TOP 50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많은 투자자들은 국내 우주 ETF의 대표 주자'로 TIGER미국우주테크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페이스X 상장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번에는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가장 큰 하락폭(MDD)을 기록했던 ETF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던 ETF가
다시 6개 미국 우주 ETF 가운데 가장 큰 낙폭(MDD)
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1주일 수익률(출처:ETFCheck)

얼핏 보면 이유는 단순해 보입니다.

"스페이스X가 하락했기 때문 아닌가?"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ETF별 편입 시점과 구성 종목의 변화를 하나씩 살펴보니,
원인은 조금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스페이스X를 담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언제 담았는가'에 있었습니다.


국내 운용사들의 IPO 편입은 무산

당초 일부 국내 운용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IPO 물량을 확보해 공모가에 편입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IPO 편입은 모두 무산됐습니다.

결국 모든 ETF는 상장 이후 시장에서
직접 스페이스X를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바로 여기서 ETF별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편입 시점이 수익률을 갈랐다

스페이스X 상장 첫날 편입한 국내 상장 ETF는 총 6개였습니다.

이 가운데 5개는 액티브 ETF였고,
패시브 ETF는 KODEX 미국우주항공 ETF가 유일하게 상장 당일 편입했습니다.

즉, 신규 상장 종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ETF가 대부분이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상장 미국 우주 ETF 6종만 놓고 보면 결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상장 첫날 스페이스X를 편입한 ETF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KODEX 미국우주항공
단 두 종목뿐이었습니다.

반면,

  • SOL 미국우주항공 ETFT+1 특별편입
  • TIGER 미국우주테크 ETFT+2 특별편입
  • 1Q 미국우주산업 ETFWON 미국우주항공방산 ETF는 정기 리밸런싱 시점까지 편입하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편입 일정의 차이처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이 차이가 상장 이후 ETF별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ETF명 운용방식 편입 기준 실제 편입 비고
KODEX 미국우주항공 패시브 T+0 특별편입 가능 6월 15일
(D+0)
상장 당일 편입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액티브 운용사 판단에 따라 수시 편입 6월 15일
(D+0)
상장 당일 장중 매수
SOL 미국우주항공 패시브 T+1 특별편입 가능 6월 16일
(D+1)
상장 다음 거래일 특별 편입
TIGER 미국우주테크 패시브 T+2 특별편입 가능 6월 17일
(D+2)
상장 후 2거래일 특별 편입
1Q 미국우주산업 패시브 3·6·9·12월 마지막 거래일 정기 리밸런싱 미편입 정기변경 시 반영 예정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패시브 3·6·9·12월 셋째 주 월요일 정기 리밸런싱 미편입 정기변경 시 반영 예정

※ 2026년 6월 19일 장마감 기준.
각 ETF의 편입 시점은 추종 지수의 방법론 또는 액티브 운용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스페이스X는 상장과 동시에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상장 첫날부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상장 3거래일째(D+2)에는 장중 기준으로 전 세계 시가총액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연속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1주일 시세 (출처: 네이버증권)


반면 기존 우주 ETF들이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던
로켓, 위성, 방산 등 중소형 우주 관련 종목들은 같은 기간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TIGER가 바로 이 시점에 기존 보유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스페이스X를 편입해야 했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TIGER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서 스페이스X를 편입하게 됐습니다.

이후 스페이스X는 조정을 받았고, 반대로 비중을 줄였던 기존 우주 관련 종목들은 소폭 반등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 종목들의 반등 효과는 일부 줄어든 반면,
편입 이후 시작된 스페이스X의 조정은 그대로 반영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이것이 상장 이후 수익률 차이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 사례에서는
편입 시점과 시장 흐름이 맞물리면서 ETF 간 성과 차이가 확대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운용사의 잘못일까?

이번 사례는 특정 ETF의 운용 능력을 평가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수익률 차이 자체는 운용사의 잘못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패시브 ETF는 지수사업자가 정한 편입 규칙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임의로 편입 시점을 변경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액티브 ETF는 운용 판단에 따라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즉, 이번 차이는 운용사의 실수라기보다
ETF의 구조와 편입 방법론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다만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스페이스X IPO 참여와 편입 계획이 사전에 적극적으로 홍보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국내 인수단이 최종적으로 IPO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고,
일부 운용사는 시장에서 직접 매수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또 일부 패시브 ETF는 지수 방법론상 상장 당일 편입이 어려웠음에도
초기 홍보와 실제 편입 일정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미국 IPO는 최종 배정 결과가 마지막 순간까지 바뀔 수 있는 시장입니다.
따라서 IPO 물량 확보 실패 자체를 운용사의 책임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던 만큼,
계획 변경의 배경과 편입 방식이 달라진 이유를 보다 신속하고 명확하게 설명했더라면
혼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ETF를 볼 때 한 가지 더 확인해야 할 것

이번 사례는 ETF를 비교할 때
단순히 종목 이름이나 구성 종목만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같은 스페이스X를 담더라도

  • 언제 편입하는지,
  • 어떤 기준으로 편입하는지,
  • 신규 종목을 담기 위해 기존 어떤 종목의 비중을 줄이는지,

이런 요소들이 단기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신규 대형 IPO가 자주 등장하는 산업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누가 스페이스X를 가장 먼저 담았는가'를 보여준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ETF의 편입 방법론과 편입 시점이 실제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이 직접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앞으로도 대형 IPO가 이어진다면 비슷한 일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ETF를 선택할 때는 무엇을 담고 있는지뿐 아니라,
언제·어떤 방식으로 담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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