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운영중이지만 개인 도메인을 연결해 사용중이다.
도메인명은 unjena.com
언제나닷컴.
도메인을 처음 등록한 게 딱 20년 전인 2004년 6월 13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나모웹에디터라던가 드림위버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런 류의 개인 홈페이지에 관심이 있다가,
웹에 일기처럼 쓸 수 있는 블로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편하게 나만의 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2004년 당시만 해도 싸이월드가 엄청난 인기를 끌던 때였는데,
언더독을 추구하던 당시의 반골기질 넘치던 나는 남들 다 하는 싸이월드보다,
블로그를 더 좋아했다.
블로그인이라던가 온블로그라던가 네이버블로그라던가 이글루스라던가.
기타 등등 여러 가입형 블로그가 막 태동하던 때였다.
당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나는,
그 중 하나의 사이트에 가입해 언제나닷컴을 연결해 두었다.
그리고 군대에 가 있는 사이에,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블로그 사이트가 망해버렸다.
백업할 시간도 없이, 소중했던 인연들과 인사를 나눌 틈도 없이,
그렇게 나의 언제나닷컴 첫 블로그는 망해버렸다.
그래서 현재의 언제나닷컴 블로그 첫 포스팅은 2006년부터 시작된다.
전역을 앞두고 휴가를 나와서 만들었던 블로그.
태터툴즈라는 설치형블로그를 알게 돼서 급하게 만들었던 기억이다.
가입형 블로그는 언제 망할 지 몰라 아예 내가 따로 운영하려고 했던...
이후 올블로그라는 블로그 피드를 모아놓은 메타블로그에서 많은 이웃을 알게 되었고,
향후 불안한 서버의 호스팅서비스를 버리고 티스토리에 가입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
블로그 초창기에는 뭐 100대 블로거로 꼽힌 적도 있지만,
요새는 인플루언서라고 하고 예전 파워블로거라는 말이 뜰 때부터는 된 적도 없고.
소소하게 친한 이웃들이 있던 적은 있다.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진 적도 있었고.
문득 그때의 이웃들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진다.
과거 글을 되짚어보다 보니,
정말 반가운 이름들이 많이 보였다.
어느덧 20년.
그러나 개인도메인으로 이용하던 블로거들은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대부분 사라졌다.
그나마 접속은 되더라도 새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
티스토리에서 운영하던 블로거들도 역시 대부분 수년동안 새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
나도 말이 20년이지 방치기간이랄까 공백기간이 절반을 넘는다.
언제나닷컴의 누적방문자수는 602만명을 넘겼다.
방치기간이 절반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지우거나 숨겨놓은 글까지 약 1500개의 포스팅을 올렸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해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세월이 흐른 만큼 옛 추억과 끊어진 연을 이어가는 것은 힘들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거고,
헤어짐이 있으면 다른 만남도 있는 거겠지.
비록 지금은 댓글로 인사조차 할 수 없지만,
친구였고 형이자 누나였고 동생이였고 스승이며 동료였던,
그때의 이웃들도 언제나 어디에서나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며,
새로운 이웃들과 다시 추억을 쌓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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