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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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외로움에 쩔고 쩔고 쩔을대로 쩔어버린 시점에..
멜로물은 가급적 안 보려고 하지만..
뭐 개봉당시부터 워낙 보고 싶었던 영화라서..
연휴를 틈타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략 강추!!!!!!
우선 이 영화는
조엘(짐캐리)과 클레멘타인(케이트윈슬렛)의 추억되짚기가 메인코스입니다..
초반에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만나고 관계가 진전되다가 갑자기 화면이 싹 바뀌어버리는데..
여기서 좀 심하게 당황하긴 합니다만..
영화를 다 보고 다시 처음부터 보는데..
두 번째 보니까 짠...해지더군요..
무슨 말인지는 직접 감상해보시면 아실 겁니다.
이 영화는 한 연인이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내용입니다.
크고작은 다툼이 쌓이고 쌓이며 그 사람과의 기억을 지우고..
그에 대한 반발로 자신 또한 상대방과 관련된 기억을 지워버립니다.
그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하는 의원을 찾아가면..
우선 지우고 싶은 사람과 관련된 모든 물건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왠지 공감되는 장면이었습니다.
흔히들 이별을 맞이하게 되면 상대방과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그 사람과 관련된 사진이나 물건들을 버리니까요..
조엘 또한 모든 물건을 다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시술을 받고..
조엘이 잠들어 있는 동안 기억을 지우는 기술자들이 찾아와 기억을 지우기 시작합니다..
조엘의 기억이 지워지는 그 과정이 오히려 지난 기억들을 되새기는 작용을 하죠..
그렇게 지난 추억들을 되살려가면서 조엘은 그제서야 기억이 사라지길 원치 않게 되지만..
한 번 시작한 작업은 중간에 멈춰지질 않고 계속해서 조엘의 기억을 지워갑니다....
그 과정에서 더더욱 그녀와의 기억을 붙잡으려는 조엘의 노력이.............
음. 스포일러방지상 더 이상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사랑하던 사람과의 기억.
과연 그 기억을 모두 지워주겠다고 한다면 선뜻 지워달라고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듭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기억이 끝에까지 다다랐을 때,
클레멘타인은 이 기억조차 사라질 거라며 어떡하지? 라고 걱정합니다.
그러자 조엘은 덤덤하게 말합니다.
"즐겨야지."
요즘같은 외로운 시기에 멜로물은 보는 게 조금 거시기하긴 하지만.
모처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끔 만들면서도 심금을 울리면서도 염장샷도 날려주는..
무척이나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잔잔하게 서서히 마음을 적시는 그런 영화입니다.
서서히 적셔오다보니 끝내는 마음이 온통 젖어있더군요.
이 영화.. 꼭 한 번 보시면 좋을 영화라고 봅니다..
아니 두 번 보면 더더욱 좋은 영화라고 봅니다..
두 번째 보면 첫 장면부터 짠~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저는 그랬습니다 ^^
강력추천~!!!
덧.
개인적으로 짐캐리는 코믹한 연기보다 이렇게 쓸쓸해보이는 연기가 더 좋습니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쓸쓸함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케이트윈슬렛의 머리색이 꽤 자주 변하는데..개인적으로 파란색이 제일 낫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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