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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2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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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뉴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세계 상장지수펀드(ETF)의 왕좌가 바뀌었단 소식이었죠.

 

ETF의 역사는 다소 복잡하지만, 실험적인 상품들 외에 SPY가 등장하면서 오늘날의 ETF 시장이 형성됐다고 합니다.

1993년 등장한 SPDR S&P 500 ETF Trust는 SPY라는 티커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시장지수 S&P500의 ETF로 일종의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었습니다.

 

인덱스펀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보글이 만든 운용회사 뱅가드는 ETF 시장 진출이 다소 늦었습니다.

1975년부터 S&P500 펀드를 운용했었으나 ETF는 2001년에서야 VTI를 출시하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VTI는 S&P500이 아닌 미국에 상장된 전체 주식을 추종하는 ETF입니다.

S&P500을 추종하는 VOO는 그보다도 늦은 2010년에서야 상장을 합니다.

SPY에 비하면 무려 17년이나 늦게 등장한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VOO는 아주 빠르게 성장하게 됩니다.

 

우선 인덱스펀드의 아버지로 불렸던 존보글의 후광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뱅가드라는 점.

거기에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SPY의 0.0945%의 수수료보다 저렴한 수수료가 핵심이었죠.

 

이미 시장에는 SPY와 함께 2000년 상장한 대형운용사 블랙록의 IVV도 경쟁하던 시기입니다.

뱅가드는 0.09%의 SPY, 0.07%의 IVV가 선점한 시장에서 0.05%의 수수료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갔습니다.

똑같이 운용된다면 이 수수료의 차이가 수익률의 차이로 나타나게 되는데, 동일한 S&P500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SPY 대비 저렴한 수수료가 개인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된 것입니다.

 

이후 IVV가 0.04%로 수수료를 인하하자, 따라서 0.04%로 인하하더니, 다음에는 VOO가 먼저 0.03%로 인하하고 IVV가 따라서 0.03%로 인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SPY는 여전히 0.0945%의 수수료지만, VOO와 IVV는 0.03%의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SPY는 IVV의 등장과 VOO의 등장 이후, 수년째 자급 유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SPY의 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기존에 Largcap-Growth 지수들을 추종하던 SPLG ETF를 2020년부터 SPY와 동일한 S&P500 지수로 변경하고 경쟁사들의 수수료 전쟁에 맞서고 있습니다.

 

SPLG는 VOO, IVV와 동일한 0.03%의 수수료를 받다가 2023년부터는 0.02%로 인하하여, S&P500 지수 추종 ETF에서 최저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SPLG는 액면분할까지 단행하여 SPY, VOO, IVV 등 3대 S&P500 ETF의 개별단가 대비 약 1/8 가량의 주가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PY에서 유출된 자금이 VOO와 IVV외에도 SPLG로 흘러 들어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줄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치열한 운용사들의 수수료 전쟁 속에서, 3년전만 해도 1820억 달러 가량 큰 차이가 나던 SPY와 VOO의 격차는 지난해 말 약 500억 달러까지 좁혀지더니, 지난 2월 18일 종가 기준으로 VOO의 시가총액이 SPY를 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다시 SPY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현재는 다시 SPY가 시총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가총액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두 ETF들의 거래량은 아주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SPY는 수십년 간 이어진 명성과 함께 ETF 관련 옵션거래 등을 하는 기관투자자에게 인기 있습니다.

VOO는 앞서 설명한 존보글로 유명한 뱅가드의 상품으로 국내외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고, 저렴한 수수료로 인해 잦은 매매보다는 장기 보유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이 매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 매수하면 꾸준히 보유하는 VOO의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다시 SPY의 시총이 1위를 탈환하긴 했지만, 자금 유입강도는 VOO가 높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VOO의 왕좌는 굳건해 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제 S&P500을 대표하는 ETF로 SPY가 아닌 VOO를 불러야 할 시대가 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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