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TV? 대우루컴즈? 대우디스플레이?? 어디가 진짜 대우일까?

한때 삼성전자, LG전자 못지 않는 전자회사로 유명했던 대우전자.

재계 빅4였던 대우그룹이 IMF때 분해되면서 대우전자의 명맥도 끊기다시피 했었는데요.

얼마전 TV를 구입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에,

대우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TV가 여러 개 보였습니다.

동부대우전자, 대우루컴즈, 대우디스플레이까지.

한때 대우전자 하면 알아주던 시절이 생각나서,

그냥 이름없는 중소기업보단 낫겠지 하며 찾아봤습니다.

일단 대우전자의 이름을 가장 온전히 물려받은 동부대우전자를 찾아봅니다.

동부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동부그룹이 인수하면서 바꾼 이름인데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말 그대로 대우그룹 산하 대우전자가 이름을 바꾼 곳이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대우전자의 이름을 그대로 계승한 대우전자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곳이죠.

하지만 대우그룹 붕괴 당시,

대우전자는 여러 사업부를 분사시키거나 없애는 과정이 있었죠.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법정관리에 들어갔구요.

그로 인해 현재 동부대우전자의 TV는 대우전자가 직접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에 하청을 줘서 동부대우전자의 이름만 달고 판매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기존 대우전자의 TV사업부는 없어진 것일까요?

아닙니다.

당시 대우전자의 TV영상사업부는 분사되어 대우디스플레이란 이름으로 시장에 진출합니다.

1985년부터 시작된 대우전자의 TV사업부가 그대로 독립한 회사인 터라,

TV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기술력도 그대로 계승을 하였고,

따지고 보면 대우전자 TV의 진정한 적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또다른 대우.

대우루컴즈의 정체는?

중소기업 TV로 많이들 아실 법한 대우루컴즈는,

대우전자에서 컴퓨터와 모니터를 만들던 사업부가 독립한 곳입니다.

최근엔 모니터와 TV의 경계가 많이 허물허진 상태이기 때문에,

대우전자의 모니터를 만들던 기술력을 발휘하여 대우루컴즈는 TV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구요.

대우루컴즈 역시 TV를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세 회사 모두 대우전자의 후신인 것은 맞고 대우의 이름도 쓰고 있지만,
이미 그룹은 분해되어 같은 계열사도 아니고,

독자적으로 생존을 해온 지 오래이기 때문에 AS망을 비롯하여 셋 다 독립적인 회사들입니다.

대우디스플레이 제품을 구입하고 동부대우전자에 AS를 요청하거나,

동부대우전자 제품을 대우루컴즈에 요청하거나,

대우루컴즈 제품을 대우디스플레이에 요청하는 등의 일은 조심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