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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1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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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판에는 "사직서에 쓰기 좋은 폰트는 뭘까?" 란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게시물에는 사람을 굴렸으니까 휴먼굴림체? 라는 짤막한 글이 전부이지만,

네티즌들은 "격하게 공감한다!", "폰트 크기는 18",

"그럼 이력서 쓸 때는 새로 굴릴 거니까 새굴림체?"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큰 공감대를 이뤘는데요.

이러한 네티즌들의 반응에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일 때 사용하는 신조어) 현실이 뒤에 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2011년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과 비교,

한국노동자들의 연평균근로시간은 2116시간으로 OECD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교대로 돌아가는 제조업이나 보건업등의 종사자들의 근무시간은 2500시간을 훌쩍 넘을 정도로,

엄청난 노동을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 직종이 임금이 높게 느껴지긴 하지만,

평균노동시간보다 길어진 수백시간은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수당등으로 1.5~2배가량을 받게 되는 걸 감안한다면,

상대적 고임금이 일정 부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정시퇴근을 못하고 연장근무에 시달리고 휴일근무에 시달리면서,

한마디로 존나 쳐 굴렀는데도 시간외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입니다.

바로 '포괄임금제'가 적용된 대부분의 산업현장인데요.


밤늦게까지 잔업을 하거나 휴일근무에 시달려도,

시간외근무수당을 따로 지급하지 않고 월급이나 연봉에 모두 포함해 지급하는

포괄임금제는 많은 중소기업이나 소규모사업장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포괄임금제 대상 노동자들은,

앞서 말한 장시간노동고임금에 대한 노동자들이 언론에 노출이 되면,

임금격차에 따른 괴리감과 반발심도 갖게 되구요.


왜냐면 포괄임금제가 적용된 많은 노동자들은,

포괄임금 자체도 고임금이 아닌 데다가 포괄임금이라는 이름으로 시간외수당도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외근무에 대한 의욕이나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처럼 노동강도대비 임금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보니,

위와 같이 사직서를 쓰면서,

그동안 사람을 존나 쳐 굴렸으니까 사직서엔 휴먼굴림체가 적절하겠다, 라는 의미의

웃픈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 이 글을 읽은 당신의 회사는 사직서에 휴먼굴림체를 쓰고 싶은 회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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