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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TIGER 미국S&P500 &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배당금 횡령 논란은 진실일까?

Hee 2025. 2. 19.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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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초, 대부분의 분기배당 ETF들의 배당금이 공지된 이후 한동안 온라인이 떠들썩했습니다.

ETF 시장 점유율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나스닥100 펀드이자, S&P500 펀드의 운용사인 TIGER ETF.

그런 TIGER ETF의 배당금이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TIGER 미국S&P500 & TIGER 미국나스닥100의 배당기준일은 1,4,7,10월입니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면서 동일한 배당기준일은 갖고 있는 ACE 미국S&P500과 ACE 미국나스닥100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로 보나 직전 분기 대비로 보나 크게 차이 없는 분배금을 지급했기에 더 논란이 되었습니다.

 

충격적인 배당컷, 배당금삭감 등으로 TIGER ETF를 비난하는 유튜브나 블로그들도 있었습니다.

 

일차적으로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의 배당률을 비교하려면 년 단위로 결산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당시만 해도 1회차 분배금만 가지고 갈아타기를 하기엔 시기상조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같은 배당금 축소 논란에 대한 TIGER ETF의 해명이 나온 이후, 오히려 TIGER ETF에 대한 비난이 더 커졌습니다.

출처: TIGER ETF

 

 

위와 같이 최근 논란이 있었던 배당소득세 관련 개정내역에 대비하여, 분배금을 축소 지급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잔여 분배금은 다음 분배기준일인 4월말 반영하여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죠.

 

앞서 적었다시피, 년 단위로 봐야 정확한 배당률을 알 수가 있었고, 4월에 나머지를 지급하겠다고 했으니 종결됐어야 하는 논란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바로 배당금 슈킹, 배당금 횡령 논란으로 말이죠.

한 줄로 정리하면 이런 식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몰래 빼먹다가 들키는 바람에 부랴부랴 4월에 지급하겠다?

 

과연 그럴까요?

 

모든 ETF는 분배금을 지급하면 주가, 정확히 말하면 펀드의 순자산가치 NAV가 그만큼 깎여 나갑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커버드콜만 제살깎이 배당이라고 하지만, SCHD를 포함한 모든 ETF는 동일한 구조입니다.

 

따라서, 저런 비난이 적절하려면, TIGER ETF들의 발생 분배금과 지급 분배금의 차이만큼, 해당 ETF의 순자산이 줄어들어야 합니다.

 

1월말 분배금 공시일은 1월 23일이었고, 분배금만큼 주가가 깎여서 시작하는 분배락일은 1월 24일입니다.

TIGER 미국S&P500의 1월말 기준 발생 분배금 65원이었고, 실제 지급된 분배금은 45원이었습니다.

TIGER 미국S&P500 종가

1월 23일의 종가 21,780원에서, 분배금 45원만큼 자산가치가 줄어든 21,735원으로 1월 24일 기준가가 시작합니다.

1월 24일의 종가는 23일의 종가 21,780원이 아닌 분배락 기준가격 21,735원 기준으로 30원 오른 21,765원에 마감합니다.

 

미래에셋 TIGER ETF가 배당금 슈킹, 배당금 횡령, 분배금 빼돌리기를 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가격입니다.

TIGER 미국나스닥100도 마찬가지입니다.

1월말 기준 발생 분배금 243원에서 실제 지급된 분배금은 70원이고, 그만큼 NAV가 줄어들었습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종가

1월 23일 종가 139,505원에서 지급분배금 70원만큼 깎인 139,435원으로 기준가격이 변경됩니다.

1월 24일은 225원 하락했는데 23일의 종가가 아닌 기준가격 139,435원에서 225원 하락한 139,210원으로 마감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미래에셋 TIGER ETF가 배당금 슈킹, 배당금 횡령, 분배금 빼돌리기를 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가격입니다.

 

정말로 미래에셋 TIGER ETF가 배당금을 빼돌렸다면, 지급 분배금보다 더 많이 발생 분배금에 가깝게 NAV가 깎였어야 합니다.

 

243원이 발생했고 70원만 받았는데 기준가격은 70원보다 더 깎였다?

65원이 발생했고 45원만 지급했는데 기준가격이 45원보다 더 깎였다?

 

이렇다면 말 그대로 배당금을 축소 지급하면서 순자산가치는 더 깎았으니 투자자에게 손실이 발생합니다.

4월말 잔여 분배금을 추가 지급하기 전에 매도한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합니다.

또한 펀드의 순자산을 임의로 빼돌리는 것이니 단순히 나중에 지급하는 걸로 해결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상황은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잔여 분배금은 펀드의 순자산가치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원래대로 분배금을 지급했다면 240원이 깎였어야 할 주가가 70원만 깎인 겁니다.

따라서 4월말 잔여 분배금을 지급하기 전에 매도한 투자자들은 덜 받은 분배금만큼 더 비싼 주가로 팔았으니 손실이 없습니다.

또한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가 4월말에 잔여 분배금을 지급받을 투자자들 역시, 이미 ETF의 가격에 반영되어 있는 상황이고 이자나 주가의 복리 효과는 이어지는 거라 문제될 게 없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사라지는 TR ETF는 Total Return의 약자로, ETF를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배당금을 분배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계속 펀드 내에서 굴리면서 복리효과를 극대화 하는 상품입니다.

과세개편으로 국내투자형TR ETF는 유지됨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형TR ETF는 폐지될 예정입니다.

KODEX 미국S&P500TR ETF와 KODEX 미국나스닥100TR ETF가 이러한 TR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름에서 TR을 삭제하고 4월말 기준으로 분배금을 지급하기로 변경하였습니다.

 

TIGER ETF가 1분기 분배금을 축소 지급하면서 잔여 분배금이 순자산가치에 남아 있는 건, 일종의 TR ETF같은 효과가 발생한 겁니다.

 

여러 기사들이나 ETF 홈페이지등에서 확인되는 수익률은, 대부분 배당금 재투자를 가정한 Total Return 수익률입니다.

배당금을 제외한 수익률은 Price Return이라고 하는데, 투자자들이 계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가 기반의 수익률입니다.

즉 PR + 배당률 = TR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른 매체등에서 확인한 TR수익률에 다시 배당률을 더해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간혹 배당률이 높은 커버드콜 ETF들의 수익률을 터무니없이 높게 말하는 분들을 보면, 상품페이지에 있는 Total Return 수익률에 추가로 배당률을 다시 더하면서 발생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ETF의 분배금 구조를 아는 사람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할 TIGER ETF의 배당금 슈킹 논란이 이처럼 크게 화제된 것 역시, ETF의 배당금을 ETF 주가와 별개로 덤으로 배당금을 받는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정리하자면,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의 배당금 횡령이라고 비난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다만, 절세계좌의 배당소득세 논란과도 연관되는 내용을 이미 알고 축소지급했으면서도, 배당소득세 논란이 있기까지 전혀 안내를 하지 않았었다는 점.

아무리 NAV에 반영되어 실제 투자자 손실은 없더라 할지라도, 눈에 띄게 차이나는 배당금에 대한 사전 공지나 즉각적인 사후 공지가 없었다는 점.

이러한 점들로 인해 이미 여러 오해가 쌓이고 쌓여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라, TIGER ETF를 비난하거나 이탈하는 투자자들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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