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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jena rss
2007/01/20 13:57
며칠 전부터 요코이야기라는 책으로 인해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우선 전 그 책을 읽어보질 않아서 그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어떠한 문체로 써져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단지 각종 언론을 통해 쏟아져나오는 편협한 정보만을 가지고,
그 책에 대한 인식을 지니게 된 상태에 불과합니다.

일단 그 책에 대한 제 생각은 이겁니다.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팩트인 냥 적어내려간 것..
그나마 그것이 순전히 픽션이라 받아들여질 만했다면..
이 정도까지 문제가 커지진 않았으리라 봅니다..
아니, 이 정도로 문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었을 텐데...
그것이 아니기에 빠져나갈 구멍이 없이 욕을 먹어도 싼 상황에 처한 거죠...

뭐..요코이야기가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생각은 이 정도로 접으려 합니다.
제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든 생각이거든요..
편의상 이하 경어는 생략합니다..


우선 난 이번 사건을 보고 참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출간된지 2년가량이 지난 책.. 그 책이 이제서야 문제가 된 이유..

내가 위에서 밝혔듯이 이 책을 읽어보고 그 책에 대한 평가를 내린 사람은..정말 찾기 힘들다.
이러한 내용이 있었다면, 그리고 이 정도로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있었다면,
이 책이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 내용이 회자되었어야 한다.

그도 그럴것이
출간된지 얼마가 지났는데 내내 잠잠하다가 이제서야 난리냐.
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왜 이제서야 난리지?
미국에서 교과서로 채택했기에?
한국인이 일본인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이 있어서?
실화라고 주장하지만 내용들에 실제와 다른 허구인 부분들이 많아서?

이 무조건적인 비난 여론의 틈에서 대체 무엇이 문제의 핵심인지 찾을 수가 없다.
저러한 내용들이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지금의 비난여론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냥 욕 먹을 만한 내용이니까 욕한다는 식이다.

난 이 사건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이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 느꼈다.
다시 반복하자면,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은 2005년 4월경이다.
이 책이 논란의 도마에 오른 것은 2007년 1월경이다.
그 기간 동안 대체 무엇을 하고 있던 거지?

비난의 대상인 출판사에서 제시한 자료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그 자료를 통해 서점가의 어두운 뒷모습을 볼 수 있다.

초판1쇄를 발행한 것이 2005년4월..이때의 부수는 2천부..
이후 2006년 12월까지 발행된 4쇄까지...총 발행된 부수는 5천부..
그중 재고량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된 부수는 3천부가량이라는 출판사의 말..

5천부..4쇄까지 발행된 책의 발행부수가 5천부에 불과하다..
얼마나 책이 안 팔리면 1쇄에 1천부씩만을 찍어냈을까..
이들이 찍어낸 책이 다 팔렸다고 쳐도 이 책을 본 사람은 5천명남짓이란 이야기.
뭐 도서관이나 대여점등의 경로를 통해 본 사람도 있겠지만..큰 변동은 없는 수치일 것이다...
그리고 그 수치가 국내인구에 비해 너무나 미약한 숫자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 책을 본 사람들 중에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제기를 통해 논란의 불씨가 일 만큼..
국내 출판시장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책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논의되는 문제는,
이 책이 출판되고 20개월가량이 지나는 지금까지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했다.

이런 책이 출판되고 버젓이 증쇄되는 과정에서도 이 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없었고,
이 책을 읽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서평, 리뷰에 관해서도 관심은 쏟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국내 언론에서 한 건 한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인이 일본인을 강간한 내용이 있는 책이 교과서로 채택되었다는 식으로..
이후 쏟아지는 국내언론들의 선정성짙은 기사들의 범람..
그에 발맞춰 쏟아지는 네티즌들의 비난여론...

물론 난 그 책을 두둔하는 입장이 아니다.
하지만 이 마녀사냥에 참여하고 싶은 입장도 아니다.
그 놀이에 참여하기엔 난 자격이 없다고 본다.
하루에도 수백권씩 쏟아지는 신간도서의 홍수속에서..
모든 책들을 다 읽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모든 책들을 다 읽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 대한 관심은 둘째치고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들"조차..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난. 분명 이 책을 욕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책이 지닌 문제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을 제기한 사람들도 그때나 지금이나 존재한다.
그러나 그때는 책들에 대한 관심도 없고, 책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헌데 지금은 논란의 대상이다.


미국에서 문제되니 우리나라에서도 문제를 삼자라는 식..
저 기사에서 자극적인 제목 썼으니 이 기사는 더 자극적으로 달자라는 식..
저 놈이 욕하니 나도 욕해보자는 식..
볼 필요도 없이 욕 먹을 대상이니 욕하자는 식...

저런 방식에 휩쓸리고 싶진 않다.
이 논란이 잠들면... 한 번 저 책을 어떻게든 구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 후.
이 책이 문제점이 있으면 그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고,
좋은 점이 혹시라도 있다면 그 점은 칭찬할 것이다.
아직까진 이 책에 왈가왈부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할 자격도 없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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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메아리 | 2007/01/20 14: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요코이야기 라길래 '칸노 요코'씨 자서전인가 이러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얘기더군요. 읽지를 않았기때문에 어떻게 평은 못하겠지만 소설이든 실화든 일방적인 폭력은 나쁘죠. 그게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단지 일본이 위안부며 일제통치하에서 우리에게 한 짓이 더 크더라고 해도 말이죠. 교과서로 채택될뻔한건지 언론에서구라를 치는건지 모르는데 나라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남게 된다면 그것도 싫은 - ㅅ-;;;
BlogIcon Hee | 2007/01/20 16:26 | PERMALINK | EDIT/DEL
음...뭐..
교과과정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게 우리네 교과서개념인지..
아니면 수업에 필요한 필독도서개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수업을 거부한 교포도 뉴스화되는 걸 보니...
흠.. 여하튼 저 책이 문제가 있긴 있을 텐데..
그게 이제서야 이슈화된게 못마땅할 따름입니다..
어쩌면..이제라도 이슈화되서 다행이기도 하겠지만요...
BlogIcon 비탈길 | 2007/01/21 02: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고 보니, 김진명씨 소설이 우리나라 교재로 채택 된다면.. 일본이나 중국도 들끓을 것 같긴 하군요.ㅋ
BlogIcon Hee | 2007/01/21 13:54 | PERMALINK | EDIT/DEL
음...아마 그렇겠죠..
뭐 문학교재라면 모르겠지만 역사교재로 채택된다면 -_-;
BlogIcon 네코야마 | 2007/01/21 05: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논쟁으로 인해서 그 별로 팔리지도 않던책을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된 사람들이 많을듯해
어찌보면 안티방식으로 된 마케팅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도 들더라구요.
교과과정속에 있어서 수업거부를 한 학생도 있다고 하던데.. 중국과 일본에서도 출판이 안된걸 우리나라에서 출판한것도 좀 우습고..그게 나름이름있다는 문학동네라는것도 우습고..
BlogIcon Hee | 2007/01/21 13:55 | PERMALINK | EDIT/DEL
어째 느낌표였나..mbc에서 나오는 걸 보니..
제가 지적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뭐...여러모로 생각할꺼리가 많은 사건입니다..쩝...
BlogIcon 방랑객 | 2007/01/22 1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조건 비판적인 생각이었는데 이 글을 보니 조금 다른 쪽으로 전환이 되는군요
일단은 저 책을 한번 읽어봐야 할까봐요
BlogIcon Hee | 2007/01/22 21:33 | PERMALINK | EDIT/DEL
그러고보면 이게 트러블마케팅같기도 하고..쩝..
뭐..이래저래 씁쓸할 뿐입니다..
미국거주인 | 2007/01/23 1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금 미국에 거주중입니다. 사실 요코이야기는 정말 커다란 문제입니다. 미국의 왠만한 중학교의 영어교재로 사용되는 책입니다. 그 책으로 공부하는 미국아이들은 독일과 한국이 가해국으로 알 정도랍니다. 그 책으로 공부하는 우리 교포 아이들의 난감함이 마음을 저미게합니다. 미국의 청소년에게도 한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비쳐질까? 아찔하기도 하고요. 한국이라면 그래 일본 패망 후 이런일도 있을 수 있었겠다 싶겠지만, 영어로 출판되어서 미국 청소년의 교재로 쓰이기에는 말도 안됩니다.
BlogIcon Hee | 2007/01/23 12:53 | PERMALINK | EDIT/DEL
정말 큰일입니다..헌데 국내언론들은 그런 것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국내출간된 작품에 포화를 쏟기에 바쁘니...답답할 따름입니다..
이미 사람들의 관심도 미국에 교과서로 채택된 것보다는..
그러한 문제의 책이 국내에 버젓이 출판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죠..
그 분노가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그보다 우선해야 할 건..
미국의 교재로 사용되는 그 책의 여파를 따져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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