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6 21:08
한국 사람이 책 안 읽는 이유에 관하여 SBS에서 한 건 해주셨다.
앵커가 운을 띄운다. 원문을 보려면 링크클릭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 읽는 모습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혹시 책이 너무 거창하고 무거워서 그런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 책들은 왜 이렇게 무거울까요?
초장부터 말을 이따위로 시작한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 읽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혹시 책이 너무 거창하고 무거워서 그런건 아닌가?
-] 우리 책은 왜 이렇게 무거울까? 따져보자!
이 기사는 그 시작부터 잘못되었다고 본다.
일단 대중교통에서 책 읽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를.
책이 무겁기 때문이다, 라고 단정짓고 시작한다.
대중교통에서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정말 다양할 것이다.
책보다 핸드폰이 더 좋기 때문일수도 있고 사람이 많아 치이느라 그럴 수도 있고..
그런데 그 숱한 이유 가운데 기사를 작성한 이의 생각일 뿐인.
무겁다, 라는 게 진실인 양 기사를 시작하고 있다.
여기서 이 기사의 첫번째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본다.
두번째.
앵커가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대형서점의 외국서적코너에서 멘트를 날린다.
일본에서는 글자 크기 등을 줄여 2백80페이지에 150g짜리 문고판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원서보다 크기가 10%정도 커지고 80쪽이 더 늘어나
무게가 미국 원서의 2배를 훨씬 넘었습니다.
또 다른 양장본도 달아본 결과 우리책이 40% 이상 무거웠습니다.
아니.
기자나 방송국사람이라면 최소한, 영어문맹인 나보다는 영어를 잘 아는 양반들일 텐데..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을 그들이 모른 채 이런 태클을 거는 건가?
외국어를 번역할 경우에 번역한 결과물은 원본의 분량보다 길어지는 건 상식아닌가?
물론 어떤 조크나 속어등이야 짧은 우리말로 대체 가능하겠지만,
번역서의 경우 기본적으로 원본보다 양이 많아지면 많아졌지, 줄어든 경우는.
없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헌데 이런 걸로 태클을 건다.
그리고 원서보다 크기가 10%정도 커졌다고 하지만,
쓸 데 없이 크기만 키운 게 아니라, 현재 한국에 출판되는 책들의 '대세'인
신국판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이다.
반대로 일본의 경우 문고판이 '대세'이기 때문에 그렇게 출간된 것 뿐이다.
따지고 보면 문고판으로 출시할 경우, 문고판의 특성상 분권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는 출판사로썬 두권팔아먹을 분량으로..
한권을 만들어낸 데 불과하다고 본다.
여기서 기자의 생각을 뒷받침하려는 듯 쐐기를 박으려고 독자인터뷰를 싣는다.
왜 한국에서는 책이 이렇게 무거울까...차라리 우리나라 이렇게 미국처럼 가볍게 하면
가방에 가볍게 하면 넣고 다니면서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는데
책이 무겁다니..대체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 그런 소리를 하지..
난 아담한 체형의 젊은 여성이 하드커버의 전공서적을 지하철에서 보는 모습도 봤다.
나 또한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본 적도 있다.
내가 든 예가 특수한 경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저 독자의 경우도, 책이 무거워서 지하철에선 안 읽는 경우,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기자의 생각과 부합하는 특수한 독자일 뿐이지,
대한민국국민이 모두 저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라는 거다.
그런데도 기자는 탄력을 받아서 책이 무거운 이유를 규명(?)하려 실험을 한다.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데 우리출판업계에서는 이런 충전재를 많이 함유한 용지를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무거운 책을 만드는 출판업계를 타깃으로 겨냥한다.
페이퍼북과 하드커버로 나뉠 정도로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은 크지가 않다.
뭐, 출판시장은 둘째 치더라도.
책의 겉모양을 중시하는 독자들의 성향이라는 출판사들의 항변을.
기자는 아주 깔끔하게 개무시한다.
양장본뿐만 아니라 모든 책들이 무겁게 만들어진다는... 이유만으로.
하지만 출판사들의 항변을 무시해야만 할까?
과거 재생용지를 활용하자는 운동과 함께, 그러한 공책과 책들의 출간이 이루어진 적이 있다.
헌데 당시 어땠는가.
돈 아끼려고 싸구려 종이 사용한다고 매도하기에 급급했다.
싼 티 난다고 재생공책은 사질 않았다.
지금도..
외국서적에서 쓰이는 거무스름? 노르스름? 여하튼 탁한 색의 책과,
국내서적에서 쓰이는 새하얗고 맨들맨들한 책.
두 책을 놓고 판매를 하면 절대적으로 새하얀 책의 판매량이 높이 나온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새하얗고 맨들맨들한 종이가 고급이라는 독자들의 인식이 워낙 깊게 박혀있기에,
가뜩이나 장사안되는 중소출판사의 경우는 무리하게 독자들의 생각을 바꾸려하기보다는,
독자들의 구미에 맞게 새하얀 책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실상 재생용지나 외국의 페이퍼북과 같은 재질로 책을 만든다고 쳐도,
책값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재생용지를 만드는 과정의 비용때문에 재생용지의 값도 큰 차이가 없는 현실이다.
외국의 페이퍼북이 가볍고 싸구려틱하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질은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책이 무거운 이유로 거론된 돌가루등의 충전재포함량을 살펴보면,
외국의 책은 충전재돌가루의 비중이 8%에 불과하다고 나온다.
국내의 책은 27%에 달하고. 그럼 외국책의 그 차는 무엇이 차지할까.
모르긴 몰라도 상당부분은 펄프가 차지하리라 생각한다.
즉, 실질적인 종이의 질을 가르는 펄프의 비중이 국내책보다 외국책이 높다는 것이다.
돌가루의 비중이 외국책보다 국내책이 높은 쪽으로 볼 게 아니라.
뭐 이건 내가 그쪽 업계에 일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화학적 지식도 갖고 있지 않기에,
저 기자가 범하고 있는 자기생각을 사실인 양 주장하는 오류를 되풀이하는 거겠지만.
지금 책에 사용되는 종이 또한 수입지이고, 그보다 더 펄프의 함량이 높은,
순도높은(질 좋은) 수입지는 그보다 더 비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런 질 좋은 종이를 사용했을 때 올라가는 비용은 어디서 메꿀 것인가.
마지막으로 취재기자는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남기며 기사를 마친다.
사실상 한달평균 1권을가까스로 채우는 수치다. OECD최저수준인 것도 사실이다.
헌데, 아무리 이 기사를 잘 살펴보아도.
지하철에서 책 보는 사람 찾기 힘들다 -> 책이 무거워서 그렇다 ->
원서보다 우리나라 책이 무겁다 -> 예쁘게 만드느라 그랬다-> 겉모습에 집착하는 게 문제
라는 식의 결론도출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다.
사실 그 말들이 틀린 건 없지만, 연관성또한 없어 보인다.
돈을 벌어야 하는 출판사 입장에서야,
무거워서 싫다는 소수의 독자보다는, 깨끗해서 좋다는 다수의 독자를 겨냥하는 게 이익이다
오히려 저런 결론을 도출하려 했으면, 책을 무겁게 만든 출판사만을 겨냥할 것이 아니라,
안 예쁜 책을 욕하는 독자들또한 같이 겨냥했어야 한다.
이 기사는 처음에도 그랬듯이, 끝에서조차 본인의 의견만으로 마무리를 짓는 걸로 보인다.
독자들의 허위의식에 맞추어 장사를 하는 출판사를 지적하면서,
당연히 독자들의 허위의식또한 지적을 했어야 하는데 단지 '허위의식'만을 거론하며 맺는다.
대체 뭘 주장하고 싶은 거지?
책이 무거운 것과 허위의식의 연관성이 그렇게도 큰가?
허위의식과 책 안 읽는 것의 연관성이 그렇게도 큰가?
애당초 앵커가 책 읽는 모습 보기 힘들다는 것으로 운을 띄운 이유는 무엇인가?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기사인지 모르겠다.
아니. 알고는 있지만 이 기사에서는 전혀 하고자 하는 말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어쩌라고?
출판사는 가벼운 책 만들고, 독자는 지하철에서 책 읽자는 건가?
책 안 읽는 이유가 꼭 책이 무거워서인가?
다른 이유는 있지 않나?
지하철에선 PSP니 PDA니 DMB니 핸드폰이니...
책을 읽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
집에선 TV도 있고 DVD도 있고 컴퓨터도 있다.
그 밖에도 책 이외에도 사로잡을 만 한 것이 존재한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가 무궁무진한데,
단지 무겁기 때문에 책을 보지 않는다라는 결론?
좋다.
무겁기 떄문에 책을 보지 않는다, 라고 치자.
그럼 지금처럼 종이의 질이 좋지 않았던 과거.
가벼운 갱지로 책들이 만들어지던 그 시절에는 버스승객 대다수가 책을 들고 있었을까?
아니.
과거로 갈 것까지도 없이 지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보지 않는 사람이,
집에 가서 편안한 자세로 독서를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책이 무거워서 대중교통이용중에 읽기 힘들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국민이 책을 안 읽는 건 아니다.
OECD 최저 열독률을 자랑(?)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출간되는 책들이 쓸 데 없이 행간 넓히고 여백채우고 하드커버 씌워서,
비싼 책값을 붙여놓는 건 사실이다.
따지고보면 무겁기 때문에 책을 안 보는 사람보다, 책이 비싸서 안 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헌데 그것 또한 한국국민의 저조한 독서량을 뒷받침하는 절대적인 근거가 될 순 없다.
난 책을 많이 읽는다, 라고 자신있게 말 하진 못한다.
다만 책을 많이 모은다, 라고는 할 수 있다.
어쨌든 평균독서량보다는 많지만, 그 이유는 내가 모은 책이 가볍기 때문만도 아니고,
내가 모은 책들의 값이 싸서만도 아니다.
단지 TV나 게임보다 책 읽는 게 재밌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량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비싸다느니 무겁다느니.. 다른 부수적인 이유야 얼마든지 많겠지만.
"책보다 재미있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SBS의 기사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자면,
뉴스 그 따위로 만들지 마라....
정도?
앵커가 운을 띄운다. 원문을 보려면 링크클릭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 읽는 모습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혹시 책이 너무 거창하고 무거워서 그런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 책들은 왜 이렇게 무거울까요?
초장부터 말을 이따위로 시작한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 읽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혹시 책이 너무 거창하고 무거워서 그런건 아닌가?
-] 우리 책은 왜 이렇게 무거울까? 따져보자!
이 기사는 그 시작부터 잘못되었다고 본다.
일단 대중교통에서 책 읽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를.
책이 무겁기 때문이다, 라고 단정짓고 시작한다.
대중교통에서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정말 다양할 것이다.
책보다 핸드폰이 더 좋기 때문일수도 있고 사람이 많아 치이느라 그럴 수도 있고..
그런데 그 숱한 이유 가운데 기사를 작성한 이의 생각일 뿐인.
무겁다, 라는 게 진실인 양 기사를 시작하고 있다.
여기서 이 기사의 첫번째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본다.
두번째.
앵커가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대형서점의 외국서적코너에서 멘트를 날린다.
외국책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외국 서적 매장에 나와 있습니다.
같은 책을 기준으로 원서와 번역본의 무게 차가 얼마나 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글자 크기 등을 줄여 2백80페이지에 150g짜리 문고판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원서보다 크기가 10%정도 커지고 80쪽이 더 늘어나
무게가 미국 원서의 2배를 훨씬 넘었습니다.
또 다른 양장본도 달아본 결과 우리책이 40% 이상 무거웠습니다.
아니.
기자나 방송국사람이라면 최소한, 영어문맹인 나보다는 영어를 잘 아는 양반들일 텐데..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을 그들이 모른 채 이런 태클을 거는 건가?
외국어를 번역할 경우에 번역한 결과물은 원본의 분량보다 길어지는 건 상식아닌가?
물론 어떤 조크나 속어등이야 짧은 우리말로 대체 가능하겠지만,
번역서의 경우 기본적으로 원본보다 양이 많아지면 많아졌지, 줄어든 경우는.
없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헌데 이런 걸로 태클을 건다.
그리고 원서보다 크기가 10%정도 커졌다고 하지만,
쓸 데 없이 크기만 키운 게 아니라, 현재 한국에 출판되는 책들의 '대세'인
신국판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이다.
반대로 일본의 경우 문고판이 '대세'이기 때문에 그렇게 출간된 것 뿐이다.
따지고 보면 문고판으로 출시할 경우, 문고판의 특성상 분권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는 출판사로썬 두권팔아먹을 분량으로..
한권을 만들어낸 데 불과하다고 본다.
여기서 기자의 생각을 뒷받침하려는 듯 쐐기를 박으려고 독자인터뷰를 싣는다.
왜 한국에서는 책이 이렇게 무거울까...차라리 우리나라 이렇게 미국처럼 가볍게 하면
가방에 가볍게 하면 넣고 다니면서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는데
책이 무겁다니..대체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 그런 소리를 하지..
난 아담한 체형의 젊은 여성이 하드커버의 전공서적을 지하철에서 보는 모습도 봤다.
나 또한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본 적도 있다.
내가 든 예가 특수한 경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저 독자의 경우도, 책이 무거워서 지하철에선 안 읽는 경우,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기자의 생각과 부합하는 특수한 독자일 뿐이지,
대한민국국민이 모두 저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라는 거다.
그런데도 기자는 탄력을 받아서 책이 무거운 이유를 규명(?)하려 실험을 한다.
유독 우리책이 무거운 이유는 커진 책 크기도 이유지만
무거운 종이의 질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대 산림과학부 비교 분석 결과 영어판은 인쇄품질을 높이는
충전재 돌가루의 비중이 8%에 불과한 반면 우리책의 경우 3배가 넘는 27%나 됐습니다.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데 우리출판업계에서는 이런 충전재를 많이 함유한 용지를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무거운 책을 만드는 출판업계를 타깃으로 겨냥한다.
책의 겉모양을 중시하는 독자들의 성향때문이라고 출판사들은 항변하지만
문제는 소장을 위한 양장본뿐 아니라 거의 모든 책들이 무겁게 만들어진다는데 있습니다.
[백원근/한국출판연구소소장 : 책의 무게도 굉장치 무겁고요, 그리고 컬러풀하거나
어떤 가시적인 측면에만 주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독서 생활화에 일정한 방해 요인이 되고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페이퍼북과 하드커버로 나뉠 정도로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은 크지가 않다.
뭐, 출판시장은 둘째 치더라도.
책의 겉모양을 중시하는 독자들의 성향이라는 출판사들의 항변을.
기자는 아주 깔끔하게 개무시한다.
양장본뿐만 아니라 모든 책들이 무겁게 만들어진다는... 이유만으로.
하지만 출판사들의 항변을 무시해야만 할까?
과거 재생용지를 활용하자는 운동과 함께, 그러한 공책과 책들의 출간이 이루어진 적이 있다.
헌데 당시 어땠는가.
돈 아끼려고 싸구려 종이 사용한다고 매도하기에 급급했다.
싼 티 난다고 재생공책은 사질 않았다.
지금도..
외국서적에서 쓰이는 거무스름? 노르스름? 여하튼 탁한 색의 책과,
국내서적에서 쓰이는 새하얗고 맨들맨들한 책.
두 책을 놓고 판매를 하면 절대적으로 새하얀 책의 판매량이 높이 나온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새하얗고 맨들맨들한 종이가 고급이라는 독자들의 인식이 워낙 깊게 박혀있기에,
가뜩이나 장사안되는 중소출판사의 경우는 무리하게 독자들의 생각을 바꾸려하기보다는,
독자들의 구미에 맞게 새하얀 책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실상 재생용지나 외국의 페이퍼북과 같은 재질로 책을 만든다고 쳐도,
책값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재생용지를 만드는 과정의 비용때문에 재생용지의 값도 큰 차이가 없는 현실이다.
외국의 페이퍼북이 가볍고 싸구려틱하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질은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책이 무거운 이유로 거론된 돌가루등의 충전재포함량을 살펴보면,
외국의 책은 충전재돌가루의 비중이 8%에 불과하다고 나온다.
국내의 책은 27%에 달하고. 그럼 외국책의 그 차는 무엇이 차지할까.
모르긴 몰라도 상당부분은 펄프가 차지하리라 생각한다.
즉, 실질적인 종이의 질을 가르는 펄프의 비중이 국내책보다 외국책이 높다는 것이다.
돌가루의 비중이 외국책보다 국내책이 높은 쪽으로 볼 게 아니라.
뭐 이건 내가 그쪽 업계에 일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화학적 지식도 갖고 있지 않기에,
저 기자가 범하고 있는 자기생각을 사실인 양 주장하는 오류를 되풀이하는 거겠지만.
지금 책에 사용되는 종이 또한 수입지이고, 그보다 더 펄프의 함량이 높은,
순도높은(질 좋은) 수입지는 그보다 더 비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런 질 좋은 종이를 사용했을 때 올라가는 비용은 어디서 메꿀 것인가.
마지막으로 취재기자는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남기며 기사를 마친다.
한달 평균 독서량이 1권 꼴로 OECD 최저수준인 우리나라 독서 문화,
그 이면에는 책의 내용보다는 겉 모습에 집착하는 허위 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실상 한달평균 1권을가까스로 채우는 수치다. OECD최저수준인 것도 사실이다.
헌데, 아무리 이 기사를 잘 살펴보아도.
지하철에서 책 보는 사람 찾기 힘들다 -> 책이 무거워서 그렇다 ->
원서보다 우리나라 책이 무겁다 -> 예쁘게 만드느라 그랬다-> 겉모습에 집착하는 게 문제
라는 식의 결론도출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다.
사실 그 말들이 틀린 건 없지만, 연관성또한 없어 보인다.
돈을 벌어야 하는 출판사 입장에서야,
무거워서 싫다는 소수의 독자보다는, 깨끗해서 좋다는 다수의 독자를 겨냥하는 게 이익이다
오히려 저런 결론을 도출하려 했으면, 책을 무겁게 만든 출판사만을 겨냥할 것이 아니라,
안 예쁜 책을 욕하는 독자들또한 같이 겨냥했어야 한다.
이 기사는 처음에도 그랬듯이, 끝에서조차 본인의 의견만으로 마무리를 짓는 걸로 보인다.
독자들의 허위의식에 맞추어 장사를 하는 출판사를 지적하면서,
당연히 독자들의 허위의식또한 지적을 했어야 하는데 단지 '허위의식'만을 거론하며 맺는다.
대체 뭘 주장하고 싶은 거지?
책이 무거운 것과 허위의식의 연관성이 그렇게도 큰가?
허위의식과 책 안 읽는 것의 연관성이 그렇게도 큰가?
애당초 앵커가 책 읽는 모습 보기 힘들다는 것으로 운을 띄운 이유는 무엇인가?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기사인지 모르겠다.
아니. 알고는 있지만 이 기사에서는 전혀 하고자 하는 말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어쩌라고?
출판사는 가벼운 책 만들고, 독자는 지하철에서 책 읽자는 건가?
책 안 읽는 이유가 꼭 책이 무거워서인가?
다른 이유는 있지 않나?
지하철에선 PSP니 PDA니 DMB니 핸드폰이니...
책을 읽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
집에선 TV도 있고 DVD도 있고 컴퓨터도 있다.
그 밖에도 책 이외에도 사로잡을 만 한 것이 존재한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가 무궁무진한데,
단지 무겁기 때문에 책을 보지 않는다라는 결론?
좋다.
무겁기 떄문에 책을 보지 않는다, 라고 치자.
그럼 지금처럼 종이의 질이 좋지 않았던 과거.
가벼운 갱지로 책들이 만들어지던 그 시절에는 버스승객 대다수가 책을 들고 있었을까?
아니.
과거로 갈 것까지도 없이 지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보지 않는 사람이,
집에 가서 편안한 자세로 독서를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책이 무거워서 대중교통이용중에 읽기 힘들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국민이 책을 안 읽는 건 아니다.
OECD 최저 열독률을 자랑(?)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출간되는 책들이 쓸 데 없이 행간 넓히고 여백채우고 하드커버 씌워서,
비싼 책값을 붙여놓는 건 사실이다.
따지고보면 무겁기 때문에 책을 안 보는 사람보다, 책이 비싸서 안 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헌데 그것 또한 한국국민의 저조한 독서량을 뒷받침하는 절대적인 근거가 될 순 없다.
난 책을 많이 읽는다, 라고 자신있게 말 하진 못한다.
다만 책을 많이 모은다, 라고는 할 수 있다.
어쨌든 평균독서량보다는 많지만, 그 이유는 내가 모은 책이 가볍기 때문만도 아니고,
내가 모은 책들의 값이 싸서만도 아니다.
단지 TV나 게임보다 책 읽는 게 재밌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량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비싸다느니 무겁다느니.. 다른 부수적인 이유야 얼마든지 많겠지만.
"책보다 재미있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SBS의 기사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자면,
뉴스 그 따위로 만들지 마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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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5월의 작은 선인장 | 2007/01/17 08:56 | DEL
※ 이 글은 달빛에이드 님의 '우리나라 책들이 너무 무거운 이유'라는 글에 댓글로 작성하는 글입니다.제가 답변해 드릴 수 있는 것들 몇 가지만 해 드릴까 합니다.1. 거친 질의 종이에서 먼지가 많이 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거의 비슷합니다. 또 광택이 많이 나는 종이의 경우는 종이 제작과정에서 돌가루(중석)를 입히고 코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종이의 무게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이죠. 거친 종이의 경우에는 이렇게 생산된 종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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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 책을 안읽는 이유에 대해서 SBS에서 방송이 나간 모양입니다.저 역시 국문과 전공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중에 한명으로.그들이 짚은 문제의 핵심이 너무 책의 무게에만 치중한 것이 아닌가 싶어.혼자 간단하게 조사를 해봤습니다.인터파크니, 예스24니 알라딘이니 무척이나 많지만,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업체에 애착이 가고(서점을 지키자라는 생각이 조금은)그래서 교보문고를 자주 가고 또 모든 구매는 그 곳을 통해 이루어집니다.지금이야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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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unarade.com | 2007/01/17 13:45 | DEL
'너무 무거운' 우리 책, 알고보니 이유있네! (SBS)확실히 우리나라 책들의 종이 질이 좋게 느껴지긴 하지. 실제로 종이의 질을 따진다기 보다는 일단 광택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가끔 외국 책들 보면 굉장히 꺼끌 꺼끌한 종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런 종이는 손에 닿는 촉감이 별로고 -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 먼지가 더 많이 날린다는 느낌도 있어서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사는 나로서는 좀 꺼려지는게 사실이고.하지만, 다들 알고.. |



